[단독] 서울은 올림픽 협력 나섰는데…정부는 한 달 반째 '심의 보류'

구진욱 기자 2026. 11. 1.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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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서울·전북 공동개최 논의가 정부와 체육계의 후속 조치 부재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후보도시 선정에서 탈락한 서울이 전북의 요청을 받아들여 협력에 나섰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계획과 구체적인 추진 일정은 마련되지 않았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공동개최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정부 차원에서 잘 정리된 안을 전북에 제안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IOC와의 재정·운영계획 협의가 잇따라 예정된 만큼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공동개최에 필요한 절차와 재정·행정적 지원 방안을 서둘러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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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공동개최 심의 보류 이후 후속 일정·지원계획 없어
체육회는 절차 준수 공문…IOC 재정·운영계획 검토 임박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중구 시청에서 밀라노 코르티니담페초 동계올림픽 서울시청 소속 출전 선수단 오찬 간담회에서 격려의 말을 하고 있다. 2026.3.19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서울·전북 공동개최 논의가 정부와 체육계의 후속 조치 부재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후보도시 선정에서 탈락한 서울이 전북의 요청을 받아들여 협력에 나섰지만, 정부 차원의 지원계획과 구체적인 추진 일정은 마련되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개최계획 심의가 한 달 반 넘게 보류된 사이 국제 유치 경쟁은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공동개최에 필요한 행정절차와 재정 지원 방안을 서둘러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은 협력 나섰는데…정부는 심의 보류·체육회는 절차 강조

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문체부는 지난 9월 16일 전북의 올림픽 개최계획 심의를 보류한 뒤 서울·전북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재심의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재심의 일정이나 공동개최 지원계획은 아직 마련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22일 서울시와 전북특별자치도에 '2036 하계올림픽대회 유치 추진 관련 주요사항 안내 및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절차 준수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체육회는 공문에서 두 지자체의 합의만으로 기존 유치추진도시의 지위나 개최계획이 변경되는 것은 아니라고 명시했다. IOC 헌장에 따른 국내 유치희망지 선정 권한을 강조하며 관련 절차가 완료되기 전까지 공동개최를 확정된 사항으로 발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지난달 27일 공동개최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후속 승인 절차나 관계기관 간 조정 방안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2월 국내 후보도시로 전북을 선정했다. 당시 전북은 49표를 얻어 서울(11표)을 제쳤지만, 선정 1년 7개월 만에 서울에 공동개최를 요청했다. 비수도권 중심의 분산개최 구상에 서울의 경기시설과 운영 경험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가한 것이다.

서울은 후보도시 선정에서 탈락했음에도 국가적 유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협력에 나섰다. 잠실·상암·장충 등 주요 경기시설 사용에 협조하기로 했으며 전북과의 실무협의에서도 IOC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유치계획 마련을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공동개최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정부 차원에서 잘 정리된 안을 전북에 제안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공동개최를 위한 역할 분담과 재정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다. 경기시설 정비와 선수촌 확보, 교통·수송 등에 상당한 재정이 소요될 수 있지만 서울과 전북의 비용 분담, 시설 운영 책임, 국가 지원 범위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시의 공동개최 관련 검토자료에도 문체부의 공식 지원계획과 후속 심사일정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자체 간 협의에만 의존하기보다 국가 차원의 지원·조정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올림픽주경기장. 2026.10.5 ⓒ 뉴스1 김진환 기자

IOC 재정·운영계획 검토 임박…경쟁국은 국가 차원 총력전

국내 협의가 지연되는 사이 국제 유치 경쟁은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은 국내 후보도시 선정 이후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공동개최에 따른 역할 분담과 재정·운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공동개최를 위해서는 서울의 유치추진도시 지위 확보와 사전타당성 조사, 지방의회 동의, 정부 심의 등이 필요하다. IOC가 재원 조달과 경기장 배치, 운영 역량 등을 주요 평가 요소로 강조하는 만큼 국가 차원의 조정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해외 경쟁국들은 정부와 체육계가 협력해 유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독일은 뮌헨의 기존 올림픽 시설을 활용한 개최 구상과 정부·체육계 협력체계를 추진 중이다. 카타르는 국가 차원의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필요한 스포츠 인프라의 약 95%를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인도 역시 중앙정부 주도로 아메다바드의 경기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IOC는 내년 3월 한국 등 7개 유치 관심국 가운데 전략대화 참여 대상을 압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북은 오는 3일 대회 비전·콘셉트, 9일 재정, 26일 운영계획을 주제로 IOC와 화상회의를 진행한다.

IOC와의 재정·운영계획 협의가 잇따라 예정된 만큼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공동개최에 필요한 절차와 재정·행정적 지원 방안을 서둘러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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