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참가국 3분의 1, 러 라브로프와 사진 거부…공동성명도 불투명(종합)

박영환 기자 2026. 10. 3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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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참가국 약 3분의 1이 러시아 대표와의 단체사진 촬영을 거부해 공식 촬영이 취소됐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회원국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공동성명 채택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영국, 호주 등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함께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밝히자 회의 개막에 맞춰 예정됐던 단체촬영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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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호주·EU 반발에 주최국 미국이 단체촬영 취소
러, 우크라전·폴란드 가입에 입장 고수…남아공 배제까지 겹쳐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참가국 약 3분의 1이 러시아 대표와의 단체사진 촬영을 거부해 공식 촬영이 취소됐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회원국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공동성명 채택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영국, 호주 등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함께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밝히자 회의 개막에 맞춰 예정됐던 단체촬영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회의 참가국 약 3분의 1이 러시아 대표와 촬영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EU 회원국들은 사전에 러시아 측이 포함된 사진 촬영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와 정상적인 관계가 아닌 만큼 유럽 국가들과 라브로프 장관이 함께 찍는 사진은 어떤 경우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도 “우리는 러시아 측과 그런 방식으로 교류하지 않으며 수년 동안 그렇게 해왔다”고 밝혔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이 참석한 개막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잔혹하고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의 불법 전쟁이 국제시장에 충격을 주고 세계 식량안보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웡 장관 측 대변인은 미국의 단체촬영 취소 결정을 지지한다며 “호주는 러시아의 잔혹하고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상적인 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사진 촬영이 취소된 뒤에도 회의를 열고 국제안보와 무역을 위협하는 현안에 공동 대응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중대한 순간에 놓여 있다”며 “서로 연결된 경제·지정학적 위기들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번 충돌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국제무대로 복귀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과 이에 반대하는 동맹국 사이의 균열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개막 회의에 참석한 외교관들은 회의 분위기 자체는 우호적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물러서지 않았고, 폴란드의 G20 정식 가입에도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이 같은 갈등에 미국이 G20 창립 회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초청하지 않은 문제까지 겹쳐 31일 회의가 끝날 때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G20 회의에 처음으로 초청국 대표로 참석한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그 전쟁 당사자들이 한 테이블에 앉아 있기 때문에 공동 입장을 마련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G20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는 과거 회의에 초청됐지만 올해는 초청받지 못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정식 회원국만 초청하기로 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G20 비회원국인 폴란드는 미국의 지지를 받아 이번 회의에 초청국으로 참석했으며 정식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G20 창립 회원국이자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인 남아공도 초청 명단에서 빠졌다. 남아공은 트럼프 행정부와 여러 현안을 놓고 충돌해 왔으며, 지난해 남아공이 G20 의장국이었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 등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남아공 주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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