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김민석, 취임 100일 성과 판가름···어떤 기치 내걸지 생각중”

2026. 10. 3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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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웃으며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는 31일 ‘이재명 대통령이 진영을 해체하고 있다’는 유시민 전 의원의 발언을 두고 “지금은 서로 싸울 때라기 보다는 이럴 때일수록 등을 토닥이며 ‘우리 함께 가자’고 하는 것이 대단히 현명한 길”이라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유 전 의원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정 전 대표는 “유 작가의 역할은 유 작가 역할대로 하고, 정청래는 정청래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악마와 같은 내란 수괴가 아직 제대로 청산이 안 되고 있다. 그전에 우리끼리 분열하는 것은 그들을 웃게 하는 일”이라고도 했다.

정 전 대표가 김어준 뉴스공장 대표, 유 전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등과 정치 행보를 같이 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언은 복합적으로 들린다. 얼핏 유 전 의원을 함께 가야한다며 두둔하는 말로도 들리지만 분열을 초래하는 유 전 의원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로도 들리기 때문이다.

정 전 대표는 “독립운동하던 분들도 하나의 노선을 가지 않았다. 거기도 엄청난 파벌이 많았다”며 “독립운동처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도 똑같다. 장기성, 간고성, 복잡성을 띠고 있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우리 내부에서도 이런저런 생각과 의견과 주장과 방법이 다 각자 다르다”며 “그랬을 때 리더십, 지도력이 중요하다. 민주당과 당원들, 그중에서도 저희 같은 직업정치인들이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이라며 “국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잡아야 한다고 했다”며 “감정을 배제하고 현재의 목표에 최선을 다하자는 아주 명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김민석 대표를 두고는 “취임 100일이 되면 성과나 지지율 이런 것들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취임 100일 기준 지지율 10%포인트를 올리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얼마 안 남았다’는 질문에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겠다고 생각했고, 본인이 100일만 말미를 달라고 한 것으로 저는 이해를 했다”고 했다.

김민석 대표 취임 100일 이후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저의 역할이 무엇일지, 제가 기치로 내걸 것은 무엇일지, 그때 어떤 깃발을 들고 깃발에 어떤 글을 쓸지 하나하나 생각하고 글을 써놓고 있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합당을 두고는 “개인적으로 내년 1월까지 해야 한다”며 “총선(2028년)을 계산하면 혁신당에서 온 분들도 권리당원을 모집할 수 있는 6개월은 줘야 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조건은 양당 당원들이 찬성해야 한다”며 “양당 지도부가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합당하는 것이 총선 승리에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28일 같은 채널에서 “윤석열 딱정벌레가 자기 집을 다 해체했는데, 지금 정부와 이재명 대통령도 똑같이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진영을 크게 해체시켰다. 해체된 진영을 자신의 손으로 복구할 의지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 대통령이 자신을 고립시키는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파브르의 입장에서 보면, 많은 동물들이 자해를 하기도 한다”며 “돌고래 떼가 모래밭으로 몰려들어서 집단 떼죽음을 당하는 것과 같은 현상들이 관찰된다. 그분들을 보면 죽는 길로 가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자멸의 길로 가고 있다고 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30%대 대통령 지지율을 언급하며 “극단적 경우에는 박근혜 또는 윤석열처럼 임기를 채우지 못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를 향해 “역류를 만난 배와 같다. 국민의 신임을 대통령이, 정부가 잃으면 그때부터는 언제든지 배가 물 위에서 엎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지율이 낮을수록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던 것을 못 이룰 가능성이 커진다”며 “지지율이 말해주는 바는 대통령이 신임 받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너무 너무 위험하고, 국가적으로 불행한 것”이라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럴 때 정치적 리더십을 누군가 발휘해야 하는데, 그게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내란을 극복하고 정권을 장출한 진용을 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진영을 복원하는 게 국회의원이 되는데 훨씬 유리하다고 납득시키고 성과를 보여야하는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반대로 해왔다”며 “김민석 대표가 당대표가 있는 한 어려울 것 같지 않나. 민티 07 만들어 진영 박살내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가 취임 100일에 지지율 10%를 올리겠다고 공약한 것을 두고는 “원래부터 본인이 믿고 한 말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졌을 경우 “(여당은) 국회에서의 다수의석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 말고 아무 것도 못한다 야당은 금도 따위 없이 모든 걸 다 공격할 것이다. 지금까지 재래 언론은 뉴이재명그룹이 진영내부를 해체하는 것을 붇돋아왔다. 지지율이 낮게 고착화되면 공격이 본격화될 것이다. 광고비 얻어먹으면서 그렇게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신라젠 주가조작으로 상당한 자산가가 됐다’는 의혹을 두고는 “(재산이) 100억원도 안 된다. 그 반(50억원)도 안 된다”고 했다. 신라젠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주장한 사람이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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