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창업 쉽지 않았을텐데”…청년사장 “기본소득 덕분에 장사할 만”

조혜선 기자 2026. 10. 3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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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31일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양군을 연이어 방문해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 이후 지역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직접 시찰했다. 두 지역은 이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도 이 대통령을 맞이하며 "대통령이 방문하는 건 처음 있는 일" "기본소득 지원 효과로 영양군이 반세기 만에 인구가 늘었다" 등의 말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기본소득을 두고 "대한민국의 지역 균형 발전 또 농어촌 소멸 방지 또 사람들의 여유 있는 삶,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매우 유용한 우선순위에 들어갈 만한 사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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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경북 청송-영양 주민들 만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시행지역
청송군수 “시행 뒤 인구 1500명 늘어”
영양군수 “반세기 만에 인구 늘어”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인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 ‘진보전통시장’ 인근 상권을 방문해 상인과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양군을 연이어 방문해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 이후 지역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직접 시찰했다. 두 지역은 이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송군과 영양군을 찾아 지역 주민 및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청와대 김성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두 지역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후 자체 군비 재원을 더해 주민 1인당 월 20만 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기존 인구 감소 추세였던 이 지역들은 시범지역 선정 이후 인구가 5% 이상 증가했고 상권 매출이 증가하는 등 지역 사회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먼저 청송군 ‘진보전통시장’ 인근의 상권을 방문해 다양한 업종의 상점을 돌며 민생 현장을 살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대통령이 오시는 건 청송군이 생기고 나서 처음”이라고 반겼고, 80대 노부부는 이 대통령의 손을 잡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상점을 둘러보던 도중 한 청년 사장에게 “먼 지역에서 창업하기 쉽지 않았을텐데”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사장은 “가게를 하나 차리는 게 목표였는데 기본소득 때문에 장사할 만하다”고 답했다.

상권을 돌아보고 난 뒤 이 대통령은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 청송군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과 소고기국밥으로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선 농어촌 기본소득의 체감효과 및 지역 민생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기본소득을 시행한 지 2~3개월 만에 인구가 1500명이 늘었다”며 “앞으로 3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기본소득이 보다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재정 부분에 더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인 경상북도 청송군 진보면 ‘진보전통시장’ 인근 상권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이어 영양군으로 이동해 연당1리를 방문했다. 이곳에선 군이 운영하는 이동장터인 ‘마실장터’가 열렸다. 이는 인근에 상점이 없어 생필품 구매에 불편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해 군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매주 2회씩 차량 2대를 이용해 식료품 등 150종이 넘는 생필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도 이 대통령을 맞이하며 “대통령이 방문하는 건 처음 있는 일” “기본소득 지원 효과로 영양군이 반세기 만에 인구가 늘었다” 등의 말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영양군 마실장터를 운영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별마당’의 대표에게 마실장터 운영 및 주민들 이용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별마당 대표가 “오후에는 주문을 받은 물건을 직접 배달해주고 있다”며 “주민들은 쿠팡보다 빠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뿐만 아니라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 등 주변에 있던 참모들도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 대통령은 마실장터 시찰을 마친 후 연당1리 마을회관으로 이동해 이장과 주민, 카페 사장 등과 둘러앉아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영양이 저희 어머니 고향”이라며 “제가 어릴 때는 안동군 예안면 산 꼭대기에 살았기 때문에 귓병이 나가지고 영양군에 아버지 손 잡고 와봤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영양이 산으로 둘러싸여 육지의 섬으로 불리는 곳 중 하나”라며 “어려움이 있긴 한데 이게 또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본소득을 두고 “대한민국의 지역 균형 발전 또 농어촌 소멸 방지 또 사람들의 여유 있는 삶,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매우 유용한 우선순위에 들어갈 만한 사업”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 전역이 사람이 살 만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 그런 꿈이 있었다. 그래서 기본소득이라고 하는 것도 제가 거의 설계하다시피 해서 만들어 본 것인데 이게 정치적 논쟁거리라 안정성이 많이 부족하다”며 “언제 없어질지 모르고 또 판단하는 사람 따라 결론이 달라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인 경상북도 영양군 연당1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일단 실효적인 운영을 통해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큰 과제 같다”며 “이게 과연 정부 예산을 대규모로 투입해야 될, 지속적으로 투입할 만한 사업이냐, 다른 예산 사업에 비해서 과연 그만큼 효율이 있느냐, 저는 개인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사용처 제한과 관련해선 “주민들은 그냥 주면 되지 무슨 면에서 써라, 어디는 얼마큼 쓰지 마라, 뭘 그리 복잡하게 하냐 등 불만이 있을 수 있다. 불편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써야 읍내로 집중되는 걸 막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걸 견뎌서 이 제도가 정착이 되면 나중에는 다 이해할 것”이라며 “해당 지역에 우리 주민분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휘둘리지 않도록 이 제도가 계속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사실 여러분들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 최대 풍력 단지가 있는 영양은 바람에 이어 햇빛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얻은 공유 수익을 기본소득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양군수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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