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창업 쉽지 않았을텐데”…청년사장 “기본소득 덕분에 장사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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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31일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양군을 연이어 방문해 농어촌 기본소득 시행 이후 지역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직접 시찰했다. 두 지역은 이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도 이 대통령을 맞이하며 "대통령이 방문하는 건 처음 있는 일" "기본소득 지원 효과로 영양군이 반세기 만에 인구가 늘었다" 등의 말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기본소득을 두고 "대한민국의 지역 균형 발전 또 농어촌 소멸 방지 또 사람들의 여유 있는 삶,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매우 유용한 우선순위에 들어갈 만한 사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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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시행지역
청송군수 “시행 뒤 인구 1500명 늘어”
영양군수 “반세기 만에 인구 늘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송군과 영양군을 찾아 지역 주민 및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청와대 김성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두 지역은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후 자체 군비 재원을 더해 주민 1인당 월 20만 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기존 인구 감소 추세였던 이 지역들은 시범지역 선정 이후 인구가 5% 이상 증가했고 상권 매출이 증가하는 등 지역 사회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먼저 청송군 ‘진보전통시장’ 인근의 상권을 방문해 다양한 업종의 상점을 돌며 민생 현장을 살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대통령이 오시는 건 청송군이 생기고 나서 처음”이라고 반겼고, 80대 노부부는 이 대통령의 손을 잡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상점을 둘러보던 도중 한 청년 사장에게 “먼 지역에서 창업하기 쉽지 않았을텐데”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사장은 “가게를 하나 차리는 게 목표였는데 기본소득 때문에 장사할 만하다”고 답했다.
상권을 돌아보고 난 뒤 이 대통령은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 청송군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과 소고기국밥으로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선 농어촌 기본소득의 체감효과 및 지역 민생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기본소득을 시행한 지 2~3개월 만에 인구가 1500명이 늘었다”며 “앞으로 3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기본소득이 보다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재정 부분에 더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영양군 마실장터를 운영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별마당’의 대표에게 마실장터 운영 및 주민들 이용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별마당 대표가 “오후에는 주문을 받은 물건을 직접 배달해주고 있다”며 “주민들은 쿠팡보다 빠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뿐만 아니라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 등 주변에 있던 참모들도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 대통령은 마실장터 시찰을 마친 후 연당1리 마을회관으로 이동해 이장과 주민, 카페 사장 등과 둘러앉아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영양이 저희 어머니 고향”이라며 “제가 어릴 때는 안동군 예안면 산 꼭대기에 살았기 때문에 귓병이 나가지고 영양군에 아버지 손 잡고 와봤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영양이 산으로 둘러싸여 육지의 섬으로 불리는 곳 중 하나”라며 “어려움이 있긴 한데 이게 또 하나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본소득을 두고 “대한민국의 지역 균형 발전 또 농어촌 소멸 방지 또 사람들의 여유 있는 삶,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매우 유용한 우선순위에 들어갈 만한 사업”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대한민국 전역이 사람이 살 만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 그런 꿈이 있었다. 그래서 기본소득이라고 하는 것도 제가 거의 설계하다시피 해서 만들어 본 것인데 이게 정치적 논쟁거리라 안정성이 많이 부족하다”며 “언제 없어질지 모르고 또 판단하는 사람 따라 결론이 달라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걸 견뎌서 이 제도가 정착이 되면 나중에는 다 이해할 것”이라며 “해당 지역에 우리 주민분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휘둘리지 않도록 이 제도가 계속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사실 여러분들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 최대 풍력 단지가 있는 영양은 바람에 이어 햇빛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얻은 공유 수익을 기본소득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양군수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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