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이 아무리 귀엽더라도 장예원이 던진 반말이 용납되는 건 아니다('비서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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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호객하는 상인들이 흔히 그렇듯 주로 반말을 쓰지만 거북하게 들리지 않는다.
서장훈과는 말을 놓는 게 양해 되었겠지만 이서진과는 초면이고 김광규와는 결혼식장에서 옆자리에 앉은 적이 있는 정도라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반말이 늘었다.
그런가하면 며칠 전 출연한 유튜브 <살롱드립>에서도 반말을 거의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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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요즘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남대문시장에서 스카프를 파는 상인이다. KBS <다큐멘터리 3일>에도 잠깐 얼굴을 비췄는데 인기의 비결은 의외성이다. 물건을 권하기는커녕 오히려 말린다. 열심히 골라 봐야 집에 가서 보면 죄다 별로일 테니 구경이나 하고 가라는 것이다. 추억 하나 만들어 가라고, 만 원에 여섯 장인데 그 중에 쓸 만한 거 네 장만 건져도 성공이라고 한다. 인생의 교훈이 따로 없다. 호객하는 상인들이 흔히 그렇듯 주로 반말을 쓰지만 거북하게 들리지 않는다. 찬찬히 지켜보면 개인적인 대화일 경우 존댓말을 쓴다. 말하자면 장사용 반말인 셈이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말을 가려 쓸 줄 안다는 얘기다.
요즘 예능에서 들리는 반말은 사정이 다르다. 격의 없는 사이끼리 티격태격하는 모습이야 친해서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처음 만난 사이에 그것도 나이 차가 상당함에도 아무렇지 않게 말을 놓는 장면을 보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방송은 사적인 모임도 개인 유튜브도 아니지 않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공적인 매체인 만큼 사회적 정서와 관습을 가벼이 여겨서는 곤란하다. 상인의 반말에는 상대를 헤아리는 셈법이 있지만 방송 속 반말에는 시청자를 헤아리는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

SBS <무엇이든 해줄지니-비서진> 6회가 그랬다. 'MY STAR'는 서장훈이었다. 이서진과 서장훈의 불꽃 튀는 접전을 기대했건만 뜻밖의 손님이 합류하면서 초점이 흐려졌다. 서장훈과 EBS 1TV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를 함께 진행하는 장예원이다. 녹화가 끝난 뒤 일정을 내내 함께했으니 게스트의 게스트인 셈이다. 서장훈과는 말을 놓는 게 양해 되었겠지만 이서진과는 초면이고 김광규와는 결혼식장에서 옆자리에 앉은 적이 있는 정도라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반말이 늘었다.
서장훈이 대게를 먹는 모습에 "잘 먹는다", 홈쇼핑에서 반건조 오징어를 샀다는 얘기에 "오징어 산 거 귀엽다"고 하는 식이다. 장예원은 1990년생, 서장훈은 1974년생으로 열여섯 살 차이다. 나이가 한참 위라고 반드시 존댓말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나이가 어리다고 쉽게 말을 놓아도 되는 것도 아니고. 방송에서 우선 배려해야 하는 건 시청자다. 시청자가 지켜보는 자리인 만큼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 전직 아나운서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웠다.

3회 'MY STAR' 서인영은 한술 더 떴다. 김광규가 보낸 메시지에 답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모르는 사람이어서 차단했다고 한다. 예전에 전화번호를 교환하지 않았느냐는 말에는 "그랬어? 그랬던 거야?" 하며 김광규를 툭툭 쳤다. 김광규는 1967년생, 서인영은 1984년생이다. 서인영이 과거 후배의 인사 태도를 문제 삼아 질책하는 영상은 지금도 회자된다. 그렇다면 자신보다 스무 살 어린 후배가 같은 태도를 보였을 때 서인영은 어떻게 반응할까?
이서진과 서장훈은 평소 할 말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다. 특히 서장훈은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출연자들에게 거침없는 조언을 해왔지 않나. 그런 이들이 정작 이런 상황에서는 왜 잠자코 있을까. 사석이라면 몰라도 방송에서는 반말을 삼가는 게 좋겠다고 누군가 일러줬다면 어땠을까. 반말이 습관이라고? 본래 그렇다고? 그렇지 않다. E채널 <서인영의 유행꼰대>에서 문희준이 "왜 갑자기 반말을 하느냐"고 따지듯이 묻자 서인영이 당황한 듯 얼버무리더니 이후 반말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런가하면 며칠 전 출연한 유튜브 <살롱드립>에서도 반말을 거의 쓰지 않았다.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자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연륜이란 결국 말의 무게를 깨닫는 과정이고 그게 곧 나잇값이다. 부모조차 장성한 자식에게는 반말하기 어려워지는 법이거늘 하물며 직장이나 다름없는 일터에서 손윗사람에게 천지분간 못하고 말을 놓는 장면을 언제까지 시청자가 감수해야 하는가. 방송을 평생의 업으로 삼을 생각이라면 적어도 시청자가 듣기에 불편한 말은 가려서 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상인의 반말이 정겨운 까닭은 듣는 손님의 마음을 살필 줄 알기 때문이리라.
정석희 TV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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