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속도 늦추는 열쇠"… 장내 '이 세균' 많을수록 노화 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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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세균 구성이 신체의 노화 속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대변 시료에서 장내 세균의 종류와 비중을 분석하고, 혈액의 DNA 메틸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물학적 노화 지표를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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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장내 균종 비중 높을수록 노화 속도 지연 확인
인과관계 입증 위한 대규모 추가 연구 필요

장내 세균 구성이 신체의 노화 속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와이대학교 마노아캠퍼스 존 A. 번스 의과대학 등 공동 연구팀은 17~82세 참가자 123명의 대변과 혈액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대변 시료에서 장내 세균의 종류와 비중을 분석하고, 혈액의 DNA 메틸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물학적 노화 지표를 산출했다. 이때 핵심 지표로 활용된 '더니든페이스(DunedinPACE)'는 단순한 생물학적 연령이 아닌, 현재 몸이 얼마나 빠르게 노화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척도다. 연구팀은 장내 세균 정보로 노화 속도를 예측하는 모형을 구축한 뒤, 별도의 37명 데이터를 통해 성능을 검증했다.
분석 결과, 특정 장내 세균의 비중이 노화 속도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비피도박테리움 아돌레센티스(Bifidobacterium adolescentis)' 균종의 상대적 비중이 높을수록 예측된 노화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숙시니비브리오 덱스트리노솔벤스(Succinivibrio dextrinosolvens)' 균은 빠른 노화 방향과 가장 뚜렷한 연관성을 띠었다.
이러한 장내 세균 정보를 종합한 예측 모형은 참가자 간 노화 속도 지표 차이의 약 15%를 유의미하게 설명했다. 특히 참가자의 실제 연령을 변수에 추가해도 예측 정확도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장내 세균과 노화 속도의 연관성이 단순히 물리적인 나이가 많고 적은 데서 기인한 현상이 아님을 시사한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단일 시점의 단면 조사인 만큼, 특정 장내 세균이 노화를 직접적으로 지연시키거나 촉진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표본 규모가 작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또한 참가자의 약 63%가 하와이 원주민 및 태평양 도서 지역 출신이어서 다른 인구집단에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연구 교신저자인 알리카 K. 마우나케아 하와이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장내 세균과 노화 속도 간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확인했으나, 이를 당장 개인의 노화 상태 진단에 활용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향후 더 크고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장내 세균과 노화 지표의 변화 양상을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Gut microbiome signatures associate with DNA methylation-based biological aging: 장내 미생물 특성과 DNA 메틸화 기반 생물학적 노화의 연관성)는 2026년 7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이진경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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