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신임 총리 “오르반 사무총장? 유엔 망하는 지름길” [이 사람@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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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빅토르(63) 전 헝가리 총리가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그 후임 헝가리 총리가 '유엔을 범죄 조직으로 만들 의도인가'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5월 오르반이 총리를 그만둔 뒤 현재 헝가리에선 오르반 정권 16년을 겨냥한 '적폐청산' 작업이 한창이다.
오르반을 '마피아 두목'에 비유하며 그가 사무총장이 된다면 유엔은 범죄 조직으로 전락할 것이란 견해를 명확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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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피아 보스… 유엔 범죄 조직 될라”
진행 중인 적폐청산 작업 가속화 여부 ‘주목’

이어 “그러나 아무도 그것들(유엔·EU)을 없애려 하진 않을 것”이라며 “만약 누군가 유엔을 없애고 파괴하길 원한다면 오르반에게 (유엔을) 맡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르반의 유엔 인수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비웃었다. 머저르는 오르반 정권 시절 장관을 지낸 인사 3명이 부패 혐의로 구금된 점을 거론하며 “마피아 보스가 유엔을 이끌어선 안 된다”고 단언했다.
오르반을 ‘마피아 두목’에 비유하며 그가 사무총장이 된다면 유엔은 범죄 조직으로 전락할 것이란 견해를 명확히 한 셈이다.

올해 4월 총선에서 헝가리 국민은 오르반 정권을 심판했다. 야당인 티서당(Tisza·존중과자유)에 표를 몰아준 것이다. 티서당 대표인 머저르는 5월 총리에 취임한 뒤 오르반 정권의 잔재 청산을 밀어붙이고 있다. 피데스당 당사는 정치자금 회계 부정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했고, 언제 검찰의 칼날이 오르반을 직접 겨눌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오르반을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옹립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 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다. 오르반은 트럼프와 개인적으로 절친하다. 트럼프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 내부에는 오르반을 높이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여기에 오르반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가까운 점을 감안할 때 미·중·러 3국이 힘을 합치면 오르반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트럼프의 계산인 듯하다.
하지만 미·중·러와 마찬가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프랑스의 반대가 극심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 중 한 나라만 거부권을 행사해도 누구든 유엔 사무총장이 될 수 없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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