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무슨 일이?"… 푹 잤는데도 피곤하다면 '수면다원검사'로 확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밤새 잘 잤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기가 유독 힘든 날이 있다. 게다가 낮 동안 계속 졸리고 집중이 안 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이 범인이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럴 땐 자는 동안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는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고, 필요 시 양압기를 처방받아 사용하면,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사용을 중단해서는 안 되고, 필요에 따라 수면다원검사 등의 재평가를 통해 무호흡증이 충분히 개선됐는지 확인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밤새 잘 잤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기가 유독 힘든 날이 있다. 게다가 낮 동안 계속 졸리고 집중이 안 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이 범인이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은 우리의 수면을 크게 방해하는 원인 중 하나지만, 실제 잠이 깨버리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정작 본인은 잠을 잘 잤다고 느낄 수 있어 문제를 더 키울 수 있다.
이럴 땐 자는 동안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는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고, 필요 시 양압기를 처방받아 사용하면,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주로 어떤 증상일 때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양압기의 사용 기간과 비용까지, 이비인후과 전문의 채현규 원장(숨앤소리이비인후과의원)에게 자세히 물어봤다.
단순 코골이인 경우에도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봐야 할까요?
코골이나 뒤척임 자체는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어서, 단지 코를 곤다는 이유만으로 꼭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코골이가 매우 심하거나, 자는 동안 숨이 멈춘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듣는 경우, 숨이 막혀 갑자기 깨는 경우라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충분히 잤는데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거나 낮에 계속 피곤하고 졸린 것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분이 이런 증상을 함께 겪는다면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결국 '코를 고느냐'보다는, 코골이와 함께 수면 중 호흡이 멈추거나 충분히 자도 낮에 피곤한지가 검사를 결정하는 기준입니다.
불면증도 수면다원검사로 확인할 수 있나요?
불면증은 잠이 잘 들지 않거나, 자다가 자주 깨거나, 너무 일찍 깨는 증상이 반복되는 걸 말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잠을 못 잔다'는 것만으로 불면증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수면 무호흡이 있는 분은 자는 동안 호흡이 반복적으로 막히면서 본인도 모르게 자주 깨게 됩니다. 본인은 잘 잤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잘 못 주무신 경우죠.
다리에 불편한 감각이 생겨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나타나는 하지불안증후군이나, 수면 중 팔다리가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주기적 사지운동장애, 수면 중 이상 행동을 보이는 사건수면 등 다른 수면질환 때문에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모든 불면증 환자에게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불면 증상과 함께 코골이, 수면무호흡, 수면 중 반복적인 다리 움직임 등이 나타나 다른 수면질환이 의심된다면 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잠을 못 잔다'는 사실보다 '왜 못 자는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입니다.
수면다원검사는 정확히 어떤 걸 측정하는 검사인가요?
쉽게 말하면 잠자는 동안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뇌파를 측정해 실제로 잠이 들었는지, 수면 단계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를 확인하고요. 눈의 움직임, 턱과 다리 근육의 움직임, 심전도 같은 것도 함께 측정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을 확인하려면 호흡이 얼마나 멈추는지, 그때 혈액 속 산소가 부족해지지는 않는지도 검사합니다.
이렇게 여러 신호를 동시에 측정하기 때문에, 단순히 몇 시간 잤는지가 아니라 수면의 구조와 호흡 상태, 수면 중 발생하는 이상 현상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면 장애를 가장 정확하게 평가하는 대표적인 표준 검사라고 말합니다.
검사는 실제로 병원에서 하룻밤 자면서 진행되나요?
맞습니다. 일반적인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에 마련된 수면검사실에서 하룻밤 자면서 진행됩니다. 검사 전에 머리, 가슴, 얼굴, 다리 등에 여러 센서를 부착하는데요. 생각보다 센서가 많아서 '이걸 붙이고 어떻게 자지' 하고 걱정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검사 목적 자체가 평소에 어떻게 주무시는지를 보는 것이니, 다소 이질감이 들더라도 최대한 편안하게 주무시면 좋습니다.
검사하는 동안 뇌파, 호흡, 산소포화도, 심전도, 몸의 움직임 등이 계속 기록되고, 검사가 끝나면 센서를 떼고 귀가하시면 됩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라 평소보다 잘 못 주무시는 분들도 있는데, 여러 지표를 종합해 판단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검사 결과지를 받으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지표는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지표는 AHI, 즉 무호흡-저호흡 지수입니다. 잠자는 동안 1시간에 몇 번이나 호흡이 멈추거나 줄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높을수록 호흡 장애가 많이 발생했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수치만 보는 건 아니고, 혈중 산소포화도도 중요하게 봅니다. 수면 중 숨을 못 쉬면 산소가 떨어지는데, 얼마나 떨어졌는지, 가장 낮았을 때가 얼마였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또 실제로 얼마나 잤는지, 잠들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중간에 자주 깨지는 않았는지, 수면 단계가 제대로 이뤄지는지도 봅니다. 결과지에 AHI 수치가 가장 크게 적혀 있어 그것만 보기 쉽지만, 여러 지표를 전문가 상담을 통해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되면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모든 환자가 똑같은 치료를 받는 건 아닙니다. 검사 결과가 경도, 중등도, 고도로 나뉘고, 무호흡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체중은 얼마나 나가는지, 기도 구조는 어떤지, 기저질환은 있는지에 따라 치료 방침을 종합적으로 결정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치료는 양압기입니다. 잠잘 때 코에 마스크를 쓰고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기도로 보내 기도가 막히지 않게 하는 방식이죠.
그 외에 체중 감량, 음주 조절, 수면 자세 교정이 도움이 되기도 하고, 상태에 따라 구강 내 장치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검사로 무호흡증의 정도와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양압기는 한 번 쓰면 평생 착용해야 하나요?
처음 접하는 분들은 '이제 평생 사용해야 하나' 걱정하시는데요. 양압기는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을 없애는 게 아니라, 자는 동안 기도가 막히지 않게 도와주는 장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안경과 비슷해요. 끼면 잘 보이고 벗으면 안 보이듯, 양압기도 쓰는 동안 기도가 막히지 않게 돕는 것이죠. 그래서 체중이 많이 줄거나 생활 습관이 개선되면 무호흡증 자체가 좋아져 양압기를 '졸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로 사용을 중단해서는 안 되고, 필요에 따라 수면다원검사 등의 재평가를 통해 무호흡증이 충분히 개선됐는지 확인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무호흡증이 계속되면 꾸준히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처음엔 마스크 주변으로 공기가 새거나 압력이 안 맞아 불편해하는 분들도 있지만, 요즘은 다양한 마스크와 압력 조절 기능이 개발돼 있어 본인에게 맞는 장비를 찾으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제대로 사용하면 아침 피로와 낮 졸림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습니다.
어린이나 노년층도 성인과 같은 방식으로 검사하나요?
기본적인 검사 방법은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연령에 따라 수면 장애가 나타나는 양상과 결과를 해석하는 기준이 달라 조금 다르게 접근합니다. 어린이는 코골이나 무호흡뿐 아니라 편도나 아데노이드가 커져 있는지, 수면 장애가 성장이나 행동에 영향을 주는지도 함께 봅니다. 아이들은 수면 무호흡이 있어도 성인처럼 '낮에 졸리다'고 표현하지 못하고, 대신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짜증을 자주 내거나 산만해지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노년층은 무호흡 외에 복용 중인 약물, 다른 만성질환, 수면 중 움직임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검사 자체는 비슷하지만 나이와 상태에 맞춰 결과를 해석하고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죠.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고 들었는데, 누구나 받을 수 있나요?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수면다원검사는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적용받는 건 아니고, 정해진 건강보험 급여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건강 보험 적용이 가능합니다. 주간 졸림, 잦은 코골이, 수면 중 무호흡, 피로감, 숨막힘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진찰상 상기도 폐쇄를 시사하는 소견이 있거나 고혈압,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당뇨병, 비만 등 관련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급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증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보험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급여 대상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반대로 단순히 '코를 고니까 한번 해볼까' 하는 경우엔 보험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비용은 보험 적용 여부와 의료기관에 따라 달라지므로, 검사 전에 본인이 보험 적용 대상인지부터 확인하시는 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내 수면의 질이 나쁘다는 걸 스스로 어떻게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피곤하거나 계속 졸린지를 보는 것입니다. 7~8시간을 잤는데도 아침에 일어나기 너무 힘들거나, 낮에 계속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수면의 질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변에서 '코를 너무 심하게 곤다', '자다가 숨을 멈춘다', '헐떡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본인이 잘 자는지 모르더라도 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고요.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거나 자다가 자주 깨는 것도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운전하거나 TV를 볼 때처럼 가만히 있는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자꾸 존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수면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수면 시간이 충분한데도 계속 피곤하고 코골이나 호흡 이상이 동반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보시길 권합니다.
권태원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암 생존자, 심뇌혈관질환 위험 낮추는 7가지 식단… “최대 37% 낮아” - 하이닥
- 교통사고 후 목·허리 통증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 아닐 수도 - 하이닥
- “체리보다 많다”… 의외로 안토시아닌 풍부한 식품 4가지 - 하이닥
- “작은 씨앗의 놀라운 효능”… 콜레스테롤 관리 돕는 씨앗 5가지 - 하이닥
- APOE ε4 보유자, 연령 증가에 따른 알츠하이머병 혈액 바이오마커 변화 더 가팔라져 - 하이닥
- EBV 항체 지도 그렸더니…비인두암과 대조군 구별 성능 AUC 0.97 - 하이닥
- “많이 먹어야 키 큰다?”… 성장기 영양 채우는 음식 4가지 - 하이닥
- “병뚜껑 열기도 힘들다면?”… 단순 노화 아닌 ‘근감소증’ 신호일 수도 - 하이닥
- 췌장암 진단 3년 전부터 ‘이런’ 신체 변화가?… "조기 발견 단서 주목" - 하이닥
- “당뇨병 약 끊고 싶다면 체중 감량부터”… 얼마나 빼야 효과 볼까 - 하이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