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판대 덮은 '고속철 참사'…스페인 남부 핼러윈도 멈춰세웠다

남주현 기자 2026. 10. 3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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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명이 숨진 고속열차 추돌 사고가 스페인 남부 지역 신문 1면을 뒤덮었다.

30일(현지시간) 말라가주 미하스 라스 라구나스의 까르푸 매장 가판대에 놓인 지역 일간지 수르(SUR)와 무료 영어 주간지 '수르 인 잉글리시(SUR in English)'는 1면을 모두 사고 기사로 채웠다.

스페인 공영방송 라 우노(La 1)와 민영방송 안테나 쓰리(Antena 3)는 사고 이후 연일 주요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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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 신문 1면 일제히 열차 사고
미하스, 공식 애도로 핼러윈 축제 취소
말라가-마드리드 고속철 최소 2~3주 중단
[말라가=뉴시스] 남주현 기자 = 스페인 말라가 지역 일간지 SUR와 30일자 1면에 철도 노동자들의 추모 현장 사진과 사고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미하스시 주간지 ‘미하스 세마날’이 제호 옆에 검은 리본을 달고 핼러윈 행사 취소 소식과 시청 앞 추모 묵념 현장을 전하고 있다. 26.10.31. *재판매 및 DB 금지


[말라가=뉴시스]남주현 기자 = 69명이 숨진 고속열차 추돌 사고가 스페인 남부 지역 신문 1면을 뒤덮었다.

30일(현지시간) 말라가주 미하스 라스 라구나스의 까르푸 매장 가판대에 놓인 지역 일간지 수르(SUR)와 무료 영어 주간지 '수르 인 잉글리시(SUR in English)'는 1면을 모두 사고 기사로 채웠다.

SUR는 제호 옆에 검은 리본을 달고, 말라가 마리아 삼브라노역 앞에서 묵념하는 철도 노동자들 사진을 1면에 실었다.

제목은 '말라가, 우르다 희생자를 애도하다'였다. 그 아래로 첫 조사 결과, 말라가주 희생자 소식, 마드리드행 항공권 가격 기사가 이어졌다.

영어판은 1면 절반 이상을 부서진 객차 사진에 썼다. 제목은 '또다시: 1년도 안 돼 두 번째 고속철 참사'였다.

2~3면에는 둑 아래로 떨어진 객차 사진을 펼침면으로 싣고, 자체 입수한 관제 교신 녹취로 사고 직전 관제실의 혼선을 재구성했다.

[말라가=뉴시스] 남주현 기자 = 스페인 방송이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현장 브리핑 등 고속철 참사 속보와 정부 대응 상황을 연일 주요 뉴스로 전하고 있다. 26.10.31. *재판매 및 DB 금지


방송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공영방송 라 우노(La 1)와 민영방송 안테나 쓰리(Antena 3)는 사고 이후 연일 주요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고는 28일 오전 8시54분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에서 일어났다. 마드리드에서 세비야로 가던 스페인 고속열차 아베(AVE) 2080편(397명 탑승)이 앞서 정차해 있던 이리오(Iryo) 6076편(146명 탑승)을 추돌했다.

최소 69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1월 코르도바 아다무스 사고(46명 사망) 이후 9개월 만이다.

말라가주 미하스시의 주간지 '미하스 세마날'도 제호 옆에 검은 리본을 달았다. 1면 상단에는 '핼러윈 축제 취소' 공지가 실렸다. 시는 공식 애도 기간을 이유로 31일 행사를 취소했다.

[말라가=뉴시스] 남주현 기자 = 스페인 말라가 지역 일간지 SUR가 30일자 1면에 철도 노동자들의 추모 현장 사진과 사고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26.10.31.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안쪽 지면에는 28일 저녁 시청 등 세 곳에서 주민들이 1분간 묵념하는 사진과 조기를 내건 시청 사진이 실렸다. 시의회 정당들의 애도 성명도 두 면에 걸쳐 실렸다.

현지 언론은 사고 원인으로 신호 시스템 장애와 관제 판단 착오를 짚고 있다. 사고 24분 전 1992년 개통 당시 도입된 열차 자동제어 시스템(LZB)이 멈췄고 관제는 수동으로 전환됐다.

관제센터는 같은 선로에 열차가 서 있는 상태에서 AVE에 정상 속도 운행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SUR는 첫 공식 보고서를 인용해 충돌 당시 AVE 속도가 시속 160㎞ 이상이었다고 전했다.

영어판은 한 AVE 기관사가 '화요일 저녁부터 감시 시스템이 오작동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이스탄불=뉴시스] 남주현 기자 =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관람객들이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26.10.31.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교통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 국영철도 렌페는 말라가-마드리드 고속철 승차권 판매를 12월 13일까지 중단했다. SUR에 따르면 마드리드행 항공권은 최대 400유로까지 올랐다.

이베리아항공과 에어유로파는 증편과 함께 요금 상한을 적용했다. 후안마 모레노 안달루시아 주지사는 현지 언론에 "지금은 AVE를 타지 않겠다"고 말했다.

담당 판사는 수사 자료에 비공개 명령을 내렸다. 치안대와 철도사고조사위원회(CIAF)는 관제 과정의 인적 과실과 신호 장애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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