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에 사마귀 같은 종양, 수술해도 또 자란다면?⋯DNA 치료제 등장

최승욱 2026. 10. 31. 07: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성대에 사마귀처럼 생긴 종양이 자라 수술로 제거했는데도 다시 생긴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해도 조직에 바이러스가 남아 재발하기 쉽다.

이들은 치료 전 1년 동안 종양 제거 수술을 최소 두 차례 받은 환자들이었다.

연구진은 첫 투약 전 14일 이내에 종양 제거 수술을 시행한 뒤 3주 간격으로 치료제를 네 차례 투여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FDA, '보세리크' 가속승인⋯임상환자 32명 중 81% 수술 횟수 줄어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증 환자의 후두 내시경 사진. 왼쪽은 성대 주변에 사마귀처럼 생긴 유두종이 자란 모습이고, 오른쪽은 레이저 수술로 제거한 뒤의 모습이다. 미국 FDA는 종양 제거 수술 횟수를 줄이는 DNA 면역치료제 '보세리크'를 가속승인했다. 사진은 보세리크 임상시험과 관계없다. 사진=Cuerdasvocales·위키미디어 공용(CC BY-SA 4.0)

성대에 사마귀처럼 생긴 종양이 자라 수술로 제거했는데도 다시 생긴다. 종양이 반복해서 자라면 목소리가 쉬고, 심하면 숨쉬기조차 어려워진다. 이처럼 수술을 거듭해야 하는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생겼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30일(현지시간)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의 '보세리크(Voceryq·개발명 INO-3107)'를 성인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증 치료제로 가속승인했다. 미국에서 플라스미드 DNA를 이용한 면역치료제가 승인된 것은 처음이다.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증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6형이나 11형 감염으로 후두와 기도에 양성 종양이 반복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성대 주변에 종양이 자라 목소리가 쉬거나 변하고, 종양이 커지면 기도가 좁아져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해도 조직에 바이러스가 남아 재발하기 쉽다.

전기 자극으로 DNA 전달해 면역세포 활성화

보세리크는 면역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찾아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이를 위해 유전정보를 담은 작은 고리 모양의 DNA인 '플라스미드'를 이용한다.

치료제에는 두 종류의 플라스미드가 들어 있다. 하나는 HPV의 특정 단백질을 만드는 정보를, 다른 하나는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단백질인 인터루킨-12를 만드는 정보를 담고 있다.

의료진은 약물을 근육에 주사한 뒤 전용 기기로 짧은 전기 자극을 가한다. 전기 자극으로 세포막에 일시적으로 작은 통로가 생기면 DNA가 세포 안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전달한 DNA가 면역반응을 일으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다. 종양의 재발을 억제하려는 치료법이다.

성대에 생긴 편평상피 유두종 조직을 현미경으로 확대한 모습. 유두종은 피부나 점막 표면에서 사마귀처럼 자라는 양성 종양이다. 미국 FDA는 후두와 기도에 유두종이 반복해서 생기는 희귀질환의 DNA 면역치료제 '보세리크'를 가속승인했다. 사진은 이번 임상시험과 관계없다. 사진=Ed Uthman·위키미디어 공용(CC BY 2.0)

32명 중 23명은 수술 횟수 절반 이상 감소

2025년 2월 12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1·2상 임상시험에는 성인 환자 3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치료 전 1년 동안 종양 제거 수술을 최소 두 차례 받은 환자들이었다.

연구진은 첫 투약 전 14일 이내에 종양 제거 수술을 시행한 뒤 3주 간격으로 치료제를 네 차례 투여했다. 이후 첫 투약일부터 52주 동안 수술 횟수를 살펴 치료 전 1년과 비교했다.

그 결과 32명 중 26명(81%)은 수술 횟수가 한 차례 이상 줄었다. 전체 환자 중 23명(72%)은 수술 횟수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 치료 전 환자들의 연간 수술 횟수 중앙값은 4회였으며, 치료 후에는 환자별 수술 횟수 감소폭의 중앙값이 3회였다.

FDA는 치료 전 1년 동안 수술을 세 차례 이상 받았던 환자 26명도 별도로 분석했다. 이 중 7명(27%)은 치료 시작 후 첫 1년 동안 추가 수술을 받지 않았다.

지난해 첫 치료제 이어 치료 선택지 추가

FDA는 지난해 8월 같은 질환의 첫 치료제인 '팝지메오스(Papzimeos)'를 정식승인했다. 팝지메오스는 증식하지 못하도록 변형한 바이러스를 이용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반면 보세리크는 DNA를 세포에 직접 전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보세리크의 주요 이상반응으로는 주사 부위 반응, 두통, 피로, 혈압 상승, 메스꺼움, 어지럼증 등이 보고됐다. 전기 자극 과정에서 일시적인 근육 수축이나 주사 부위 출혈,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가속승인은 중증질환 치료제가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임상 결과를 보이면 치료 효과가 충분히 확정되기 전이라도 먼저 허가하는 제도다. 이번에는 종양 제거 수술 횟수가 줄었다는 결과가 승인 근거가 됐다.

다만 이번 임상시험은 규모가 작고 치료받지 않은 대조군도 없어 효과를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제약사는 승인 후 추가 임상시험으로 치료 효과를 입증해야 하며, 이를 확인하지 못하면 FDA가 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

목소리가 계속 쉬거나 이유 없이 변하는 증상이 오래가면 이비인후과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숨쉬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진료받아야 한다.

최승욱 기자 (swchoi63@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