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양성 구인두암,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따라 생존율 다르다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2026. 10. 3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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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차원재 교수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양성 구인두편평세포암 환자 중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확인된 174명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연구팀은 아시아권에서 HPV 유전자형별 임상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해 국내 HPV 양성 구인두암 환자의 유전자형 분포와 유전자형에 따른 임상적 차이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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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74명 분석 결과, 33형은 림프절 병기 높고 35형은 생존율 낮아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차원재 교수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양성 구인두편평세포암 환자 중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확인된 174명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구인두암은 목구멍 안쪽의 구인두에 발생하는 암으로, 대부분 구인두 점막을 구성하는 편평세포에서 생긴다. 과거에는 흡연과 음주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과 관련된 구인두암이 증가하고 있다.

HPV는 피부나 점막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성인 대부분이 일생에 한 번 이상 감염될 만큼 흔하다. HPV에는 여러 유전자형이 있으며, 일부 고위험 유전자형에 감염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HPV 16형은 구인두암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고위험 유전자형이다.

그러나 HPV 양성 구인두암에서는 16형 외에도 33형 등 다양한 유전자형이 검출되지만, 기존 연구는 가장 흔한 16형에 집중돼 왔다. HPV 양성 구인두암이 HPV 음성 구인두암보다 예후가 좋다는 사실도 주로 16형을 중심으로 한 연구에서 확인된 것으로, 유전자형에 따른 예후 차이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구인두암 예방을 위해 금연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하며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Google Gemini 생성이미지

이에 연구팀은 아시아권에서 HPV 유전자형별 임상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해 국내 HPV 양성 구인두암 환자의 유전자형 분포와 유전자형에 따른 임상적 차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25.3%에서 HPV 16형이 아닌 다른 유전자형이 확인됐다. 유전자형별로는 16형이 가장 많았고, 33형, 35형, 58형, 18형 순이었다.

특히 림프절 병기와 생존율에서 HPV 유전자형에 따른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HPV 33형 감염 환자는 16형 감염 환자보다 진단 당시 목 림프절 전이 정도를 나타내는 림프절 병기가 높았으며, 35형 감염 환자는 16형 감염 환자보다 전체생존율이 낮았다.

진시연 교수는 "HPV 16형 외에도 33형 등 다양한 고위험 유전자형이 적지 않은 비율로 확인됐다.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에 사용되는 4가 HPV 백신(6·11·16·18형)을 9가 백신(6·11·16·18·31·33·45·52·58형)으로 전환하면 예방 범위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원재 교수는 "최근 수술 기법과 방사선·항암치료의 발전, 정교한 다학제 진료로 HPV 양성 구인두암은 전반적으로 좋은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연구가 HPV 유전자형에 따른 임상적 특징과 예후 차이를 더욱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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