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쪄야 받는 마운자로·위고비…AI로 만든 ‘가짜 환자’까지[박시진의 글로벌 픽]

박시진 기자 2026. 10. 31.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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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을 늘리려 주머니에 무게추를 숨기고 인공지능(AI)을 동원해 뱃살을 더 키운 사진을 제출한 환자들.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약국들은 마운자로·위고비 등 체중 조절 약물 수요가 늘며 거짓 환자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검증 절차 강화를 주장했습니다.

세하르 샤히드 NPA 이사는 "임상적으로 자격이 없을 수 있는 환자들이 비만 치료제를 받으려고 AI로 조작한 사진을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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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진의 글로벌 픽 <54>
마운자로·위고비 처방 위해 가짜 사진
BMI 35 이상이어야 처방…AI로 조작
전문가들, 심각한 건강 문제 유발 우려
실시간 사진 촬영 등 기술 변화 필요성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 사진 출처=일라이 릴리

체중을 늘리려 주머니에 무게추를 숨기고 인공지능(AI)을 동원해 뱃살을 더 키운 사진을 제출한 환자들. 영국 전국약국협회(NPA) 회원 약국이 최근 보고한 ‘가짜 비만’ 사례입니다.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약국들은 마운자로·위고비 등 체중 조절 약물 수요가 늘며 거짓 환자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검증 절차 강화를 주장했습니다. 속임수로 약물을 확보하면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특히 섭식장애 환자에게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약국 퀵메즈의 소유주 아산 바티는 조작된 사진을 자세히 보면 문틀이 휘었거나 그림자와 조명이 어긋나는 흔적이 드러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AI 편집 도구가 쉬워지고 정교해지면서 사진만으로 자격을 확인하는 일이 온라인 약사에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GLP-1 약물이 “미용을 위한 빠른 해법이 아니라 강력한 처방 의약품이며 위험과 부작용을 동반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세하르 샤히드 NPA 이사는 “임상적으로 자격이 없을 수 있는 환자들이 비만 치료제를 받으려고 AI로 조작한 사진을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속임수는 약 2년 전 도입된 지침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침은 비만 치료제를 원하는 환자의 체중을 영상 상담이나 진료 기록 확인 등으로 검증하도록 요구합니다. 샤히드 이사는 “환자 안전을 지키려면 규제가 기술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英 성인 160만 명 GLP-1 썼다…규제기관 “독립 확인해야”

식사 후 분비되는 체내 호르몬을 모방해 식욕을 억제하는 GLP-1 계열 약물은 미국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와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이고 체중 관련 질환을 하나 이상 가진 성인이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통해 일부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민간 의료기관은 BMI 30 이상인 환자에게 주사제를 처방할 수 있고, 체중 관련 질환이 있으면 기준이 27까지 내려갑니다.

한 남성이 복부에 비만치료 자가주사제를 투여하는 AI 생성 가상 이미지. 사진 제공=챗GPT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은 최근 연구에서 지난해 초까지 12개월 동안 영국 성인 160만 명이 GLP-1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대부분은 월 300파운드(약 54만 원)를 받는 온라인 약국을 통해 구입합니다.

왕립정신의학회 섭식장애분과는 소속 환자들이 비만 치료제를 오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섭식장애 자선단체 비트의 케리 플레밍 서비스 책임자는 “AI로 사진을 위조했고 처방자가 이를 검증하지 않아 약을 쉽게 받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사진을 실시간으로 찍게 하는 보완책이 있지만 모든 약국이 갖추지는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업계 규제기관인 일반의약평의회(GPhC)의 로즈 기틴스 수석약무책임자는 전화로 BMI를 확인하거나 사진·사전 녹화 영상에 의존하는 약국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체중과 신장, BMI를 포함해 본인이 제공한 정보는 약국이 아닌 다른 의료기관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매달 수백 곳의 약국을 점검하는 GPhC는 정확하게 환자를 확인하지 않은 약사는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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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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