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코인거래소 20분만에 8.4조 털려

유준호 기자 2026. 10. 3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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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업계 최대 해킹 피해
美보안업체 “배후에 북한 조직”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8조4000억원 규모의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가상자산 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보안 업체 TRM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해킹 조직을 지목했다.

30일 바이낸스는 해킹으로 대규모 가상자산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바이낸스가 추정한 피해 규모는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다. 바이낸스는 이 중 30억달러는 해커들이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현금화하지 못하도록 막았으며, 나머지 자금도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고의 추정 피해액은 지난해 2월 발생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사건의 약 4.2배에 달한다. 당시 바이비트에서 약 15억달러(약 2조원)의 가상자산이 탈취돼 당시로는 역대 최대 해킹 피해를 기록했다.

이번 해킹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기도 했다. 이날 TRM랩스는 이번 공격을 북한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의 소행으로, 약 20분 만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TRM랩스는 거래 기록과 외부 정보를 종합한 결과라며 이번 판단에 높은 확신이 있다고 했다.

바이낸스에서는 원화로 코인을 직접 거래할 수 없지만, 한국 이용자도 많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에서 바이낸스에 접속한 횟수는 약 301만회로, 세계 이용자 전체 방문 횟수의 8.34%를 차지했다. 인도(11.3%)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높은 비율이다.

◇“바이낸스 거래소로 코인 보낼 때 주의” 업비트 등 긴급 공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해킹당하면서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이 충격에 빠졌다. 바이낸스는 지난 8월 말 기준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의 47.6%를 차지하는 1위 업체다. 해커들이 불과 20분 만에 수조 원어치의 가상자산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래소 보안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30일 바이낸스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가상자산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이후 입금은 정상화했지만 출금은 보안 점검을 위해 제한했다. 이날 바이낸스 공동 창업자 이허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해킹으로 발생한 모든 손실은 바이낸스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고객 보호를 위해 마련한 비상 자금과 회사 자금으로 손실을 메우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보안업체 TRM랩스에 따르면, 해커들은 30일 오전 5시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10개 블록체인에서 가상자산을 빼돌렸다. 특히 피해 자산 대부분이 20분 만에 유출됐다.

해커는 거래소의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는 직원의 노트북을 먼저 해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이 노트북을 통해 거래소 내부 시스템에 침입해 가상자산을 외부로 빼돌리는 거래를 실행했다는 것이다. 다만 바이낸스는 가상자산 지갑의 비밀번호 역할을 하는 암호키가 유출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바이낸스 해킹 소식에 가상자산 시장도 출렁였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7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져 6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3% 이상 떨어지며 2100달러대까지 밀렸고, 바이낸스가 발행한 가상자산 BNB는 하루 새 8% 넘게 급락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업비트와 빗썸은 이날 홈페이지에 바이낸스의 해킹 사고 가능성을 알리고, 바이낸스로 가상 자산을 보낼 때 주의해 달라고 공지했다. 국내 거래소나 투자자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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