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왔다
KIA, 삼성에 4대2 승… 내일 결판
한준수 3안타·김도영 멀티히트

결국 끝까지 왔다. KIA가 30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에 4대2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들었다. 1일 대구에서 열리는 5차전 승자가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쥔다.
‘테이블 세터’의 부진에 고민하던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팀 공격력의 핵심인 김도영을 2번 타자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간판 타자 김도영 앞에 주자를 모으기보다는 한 타석이라도 기회를 더 받게 하려는 전략이었다. 실제 김도영은 이날 타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1-2로 끌려가던 7회말 3점을 뽑는 역전 드라마도 김도영부터 시작됐다. 1사 후 타석에 선 김도영은 3루 쪽으로 강한 땅볼 타구를 날렸다. 삼성 3루수 김영웅이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는 사이 김도영은 잽싸게 2루까지 달렸다. KIA는 카스트로의 적시타 때 김도영이 홈을 밟으면서 2-2 동점을 만들었고, 2사 후 김선빈·한준수·하주석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지명타자로 나선 한준수는 7회 2사 1·3루에서 결승 적시타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마운드에선 KIA 선발 제임스 네일(미국)의 역투가 빛났다. 네일은 26일 1차전에서 5회 1사까지 1점만 허용했지만, 삼성 박승규의 머리로 향하는 공을 던져 퇴장당했다. 당시 57구를 던진 네일은 사흘만 쉬고 다시 선발로 등판했고,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5회까지 잘 버텨준 덕에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끌고 가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2회 류지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고, 1-1로 맞선 6회엔 베테랑 최형우(43)가 역전 1점 홈런을 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실책 3개를 범하는 등 매끄럽지 못한 수비로 역전을 허용했다. 전날 3차전에서 공 하나만 던지고 세이브를 기록한 미야모리 사토시(일본)도 야수 실책이 거듭되자 아웃 카운트 1개만 잡고 3실점(무자책)하며 무너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실책은 할 수 있다. 단기전은 작은 것에서 승패가 좌우된다는 점을 (선수들이)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5차전 선발 투수로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파나마), KIA는 아담 올러(미국)를 예고했다. 두 선수는 지난 2차전에도 나란히 선발 등판했는데, 당시 후라도가 6과 3분의 2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삼성 원태인, KIA 양현종 등 선발 자원들도 모두 불펜에서 대기하며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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