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 배우"…임현식·김혜수 등 눈물 배웅...고 최불암 빈소 추모 발길

배우 최불암 씨가 향년 87세로 별세한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동료 배우와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배우 임현식 씨는 고인을 최고의 선배로 기억했고, 강석우 씨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국민 배우였다며 애도했습니다. 정부는 고인에게 문화예술계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습니다. 40여 년간 아동 복지에 헌신한 고인의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다음 달 2일입니다.
한국인의 아버지로 사랑받았던 배우 최불암 씨가 세상을 떠나면서 동료와 후배 배우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문화예술계와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오랜 세월 고인과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은 큰 스승을 잃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배우 임현식 씨는 고인과 대학 시절부터 6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왔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임 씨는 "우리 최불암 선배님이야말로 가장 가장 한국인이고 어 게다가 가장 한국 문학적인 배우이셨다"라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드라마 '전원일기'와 '수사반장' 등에서 함께 출연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 때마다 나한테 격려해 주시고 최고의 선배"라고 말했습니다.
배우 강석우 씨도 고인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강 씨는 "정말 대한민국의 진짜 국민 배우가 돌아가셨다. 진짜 국민 배우"라며 "정말 그 1세대가 다 떠나시는구나 하는 서운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인과 영화와 드라마에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던 강 씨는 생전에 더 가까이 지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털어놨습니다.
동료 배우들 “우리의 자랑이자 영원한 아버지”
고인은 어제(29일) 밤 향년 87세로 별세했습니다.
이날 빈소를 찾은 배우 나문희 씨는 "우리의 자랑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가서 마음 한구석이 많이 섭섭하다"며 "추억이 너무 많은데 잘 간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고인의 둘째 아들 용식 역을 맡았던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유 전 장관은 "(드라마) 데뷔 작품('강남가족')에서도 아버지를 하셨고 '전원일기'에선 22년간 아버지로 사셨기 때문에 개인적 입장으로는 가족"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평상시에도 늘 아버지라 불렀는데 이렇게 갑자기 부고를 받게 돼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애도했습니다.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고인과 부자 관계로 출연했던 차인표 씨는 "현장에서 뵀던 최 선생님은 까마득한 후배들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인격적으로 동등하게 대해주셨던 훌륭한 분이었다"고 기억했습니다.
배우 김혜수 씨는 빈소를 찾아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 씨는 과거 드라마에서 고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 씨와 모녀로 출연한 인연으로 고인을 아버지라고 불러왔습니다.
선우용녀, 길용우, 양택조 등 동료 배우들의 조문도 이어졌습니다.
빈소를 찾지 못한 배우들도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고인과 서라벌예대 동문인 박근형 씨는 "매사 적극적이었고 후배 배려도 대단했던 분이다. 좋은 일을 많이 하셨는데 건강 때문에 떠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배우 고두심 씨는 고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섰다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전원일기'에서 부부로 출연했던 김혜자 씨와 가수 조용필, 방탄소년단 제이홉 등은 근조 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금관문화훈장 추서…40년 넘게 이어진 아동 사랑
정부는 고인에게 문화예술계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습니다.
이날 빈소를 찾아 훈장을 전달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6월 고인을 병문안했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최 장관은 "퇴원하면 술 한잔하자 하셔서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너무 빨리 허망하게 가셔서 야속하다. 조금 전에 술 한잔 올려드리고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늘 모든 국민의 마음이 허전할 것이다. 그만큼 선생님은 우리 모두에게 정말 많은 업적을 남기셨고 당연히 받으셔야 할 훈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고인이 약 30년 동안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서울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회고했습니다.
과거 고인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쟁했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김 대표는 "(30년 전 선거 당시) 한 번도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늘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며 "그런 마음을 알기에 특별히 더 아쉽고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고인은 1981년 드라마 '전원일기'의 금동이 입양 이야기를 계기로 아동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후 1985년부터 40여 년 동안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장례위원회에는 황영기 회장을 비롯해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홍문종 전 의원, 김성은 신부, 한일수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사무총장, 양옥경 대표이사 등이 참여합니다.
발인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 40분입니다.
같은 날 오전 9시 서울 여의도동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 미사가 열립니다. 이후 오전 10시 40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거쳐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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