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8.5조원 가상자산 해킹 피해…“北 조직이 주도”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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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1위인 바이낸스에서 8조 원이 넘는 가상자산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2월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사건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해킹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X(옛 트위터)에서 가상자산 탈취 사건 초기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번 사건의 피해 규모를 63억6000만 달러(약 8조5000억 원)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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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대 규모 가상자산 해킹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X(옛 트위터)에서 가상자산 탈취 사건 초기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번 사건의 피해 규모를 63억6000만 달러(약 8조5000억 원)로 추산했다. 바이낸스는 사건 직후 입출금을 일시 중단하고, 블록체인 업체들과 협력해 약 3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잠재적인 보안 문제를 인지하고 조사 중이며 현 단계에서 사용자 자금에 대한 영향은 어떤 것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예방 조치로 모든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회사 자금 등으로 고객 피해를 전액 보상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낸스는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약 47.6%(올 8월 말 기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 사업자다. 이번 피해 규모는 지난해 2월 발생한 바이비트 해킹 피해액(약 15억 달러)의 4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바이낸스는 이날 회사 뉴스 계정에서 “이번 사고로 발생한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63억4000만 달러 이상의 회사 자금을 적립해 뒀다. 피해 자산을 사용자들에게 환급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적립금은 추산한 피해 규모 63억 달러를 넘어선 금액이며, 업계 파트너들의 도움으로 동결된 30억 달러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이용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업비트는 “관련된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바이낸스로의 가상자산 출금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킹 여파로 가상자산 가격도 약세다. 오후 6시 1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7만7712달러로 8만 달러 선 밑으로 내려왔다.
● 美 민간업체 “북한, 해킹 조직의 배후”
미국의 블록체인 분석 업체 TRM랩스는 29일(현지 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가 이번 공격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커는 29일 바이낸스의 가상자산 지갑을 공격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10개 블록체인에서 자금을 빼돌렸고 피해액 대부분을 약 20분 만에 유출했다. 공격자가 최소 36시간 전부터 해킹을 준비했으며, 미리 확보한 전자서명을 이용해 바이낸스 지갑의 자산을 외부로 빼돌린 것으로 추정했다.
TRM랩스는 북한 소행으로 판단한 근거로 △자금 추적을 어렵게 하는 서비스 이용 △사전 공격 준비 방식 △전자서명 확보 수법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2월 북한 소행으로 확인된 바이비트 해킹과 유사하다고 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 해킹 조직들이 전 세계 위협 세력 중 인공지능(AI)을 가장 빠른 속도로 습득했다고 진단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해킹이 속출하면서 ‘내 돈을 잃을 수도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업권을 가리지 않고 해킹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고객 자산이 탈취된 사례도 생겼기 때문이다.30일에는 GS건설 자이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예약 관리 시스템이 해킹돼 입주민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황석진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자산 관리와 출금 통제, 관리자 권한에 대한 보안 점검을 강화하고 해킹 발생 시 대응 시나리오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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