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늘 보고 싶었어” 故최불암, '수사반장' 동료들 곁으로

유지혜 기자 2026. 10. 3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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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불암. MBC 방송 캡처.
국민배우 고(故) 최불암이 '수사반장' 동료들의 곁으로 떠났다.

고 최불암은 지난 29일 밤 10시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 빈소는 3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장례는 5일장이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거행된다. 발인은 오는 11월 2일 오전 7시이며, 발인식 후 여의도성당에서 고인의 장례 미사가 열린다.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

고 최불암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18년간 방송한 '수사반장'에서 박영한 반장 캐릭터로 활약하며 한국 수사드라마의 기틀을 다졌다. 드라마를 통해 맺은 경찰과의 인연도 깊었다. 경찰의 이미지를 높은 공로를 인정받아 1972년 명예 경감으로, 2018년과 2021년에는 각각 명예 경무관과 명예 치안감으로 위촉됐다. 2024년에는 민간인 최초로 명예 치안정감에 올랐다.

'수사반장'에서 최불암과 함께 수사 1반을 이끈 동료들은 먼저 세상을 떠났다. 김상순 형사 역의 김상순은 2015년, 조경환 형사 역의 조경환은 2012년, 남성훈 형사 역의 남성훈은 2002년 별세했다. 서호정 형사 역의 김호정은 뇌출혈로 1978년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 고 최불암은 홀로 남은 후 늘 동료들을 그리워 하며 '수사반장'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 왔다.

동료들을 향한 고인의 그리움은 유작이 된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2024년 방송한 '수사반장 1958'은 '수사반장'의 프리퀄로, 최불암이 연기한 박영한 반장의 젊은 시절을 담았다. 배우 이제훈이 최불암의 뒤를 이어 박영한 반장 역을 맡아 활약했다. 최불암은 첫 회와 마지막회에서 현재의 박영한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배우 최불암. MBC 방송 캡처.
특히 마지막회는 묘지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들의 이름을 부르며 추모하는 장면으로 끝나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최불암은 김상순, 조경환, 서호정, 남성훈 등 극 중 형사들에게 “자주 못 왔어”, “부산만 가면 자네 생각이 나” 등의 안부를 물었다.

또한 “이계인, 송경철, 장도식, 박수명 등이 자주 온다. 자네들이 없으니까 이렇게 해 주나보다”라고 근황을 전하면서도 “그런데 난 너희가 보고 싶어서인지 잠이 잘 안 와”라며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묘지를 떠나면서는 “또 봐, 모여 있어서 재미있겠다”라며 경례를 붙여 먹먹함을 자아냈다.

제작진에 따르면 해당 장면은 즉흥 대사로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한 역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이제훈에게도 “박영한은 안에 화가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하는 등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2024년 4월 MBC 다큐멘터리 '돌아온 레전드 수사반장'을 통해 이제훈, 이동휘 등 '수사반장 1958' 주역들에게 “국민이 가야할 길 위에 가시덤불이 있으면 그걸 치우는 게 광대 정신”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불암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 온라인상에는 고인의 마지막 연기가 담긴 '수사반장 1958' 마지막 장면이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해당 장면이 담긴 유튜브 영상에는 "눈물만 난다", "비보를 듣고 이 장면부터 생각이 났다", "다른 형사님들과 만나 많은 이야기 나누시고 있길" 등의 시청자 추모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M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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