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꾼 연구소 모습…“연구 기획부터 성과 발표까지 해내”

최원석 기자(choi.wonseok@mk.co.kr) 2026. 10. 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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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벌써 과학기술 연구기관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난 29일 '2026 AIX 성과 공유회'를 개최하고 내부 구성원들의 인공지능 전환(AIX) 성과를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정부가 추진하는 AI를 통한 과학기술 연구 가속화에 발맞춰 KIST도 내부에 AIX실을 설치하고 구성원들에게 AI 교육을 실시하는 등 AI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지역 출장 때문에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이 연구원은 대신 자신의 AI 아바타를 만들어 발표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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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AIX 선포 반년 만에 성과 공유회
연구장비 데이터 분석부터 논문 선별까지
직원들이 직접 AI 도구 개발해 업무 혁신
지난 29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2026 AIX 성과 공유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홍규 특성분석데이터센터장이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KIST]
인공지능(AI)이 벌써 과학기술 연구기관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일상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것부터 새 논문을 빠르게 파악하고 연구를 기획하는 것까지 행정과 연구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구성원들이 필요에 따라 스스로 AI를 공부하고 업무에 맞는 도구를 개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난 29일 ‘2026 AIX 성과 공유회’를 개최하고 내부 구성원들의 인공지능 전환(AIX) 성과를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정부가 추진하는 AI를 통한 과학기술 연구 가속화에 발맞춰 KIST도 내부에 AIX실을 설치하고 구성원들에게 AI 교육을 실시하는 등 AI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제현 KIST AIX전략실장은 “AIX는 구성원들을 강제하는 식으로는 이뤄지기 어렵다”며 “여건만 제공하고 자유롭게 두면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이 먼저 AI를 찾아나선다”고 말했다.

이날 성과 공유회에도 구성원들은 자발적으로 지원해 총 26건의 AI 활용사례를 접수했다. KIST가 지난 4월 AIX를 공식 선포한 지 반년 만에 나온 성과다.

본선에 5팀이 올랐고, 대상은 김홍규 KIST 특성분석·데이터센터장팀의 ‘측정‧분석 연구장비 DX-AX 시스템’에 돌아갔다. 김 센터장은 측정·분석 연구장비에서 측정한 데이터를 온라인에서 AI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전까지는 USB 같은 외부저장장치에 의존해 온 까닭에 악성코드에 감염되기 쉬웠다.

이번 시스템 개발 덕에 연구 데이터가 자동으로 중앙저장소에 모이고, 연구자들은 이를 활용해 개별 컴퓨터에서 안전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모든 데이터 경로에 보안을 걸어 정부의 보안성 검토도 통과했다. 클로드로 바이브 코딩했고, 개발에 걸린 기간은 약 6개월이다. KIST 내에서 10개월 째 사용중이다.

개발하는 6개월 동안 매일 새벽 3시에 퇴근해야 했다는 김 센터장은 “문제를 먼저 파악하고 해결할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프론티어 AI 모델을 사용해야 개인의 AX가 이뤄지고, 또 그게 모여야 기관과 국가의 AX가 가능하다”며 “최대한 많은 사람이 AX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은 장동혁 학연운영팀 관리원의 ‘학생연구원 관리시스템’, 우수상은 김찬 수소연료전지 연구단 학생연구원의 ‘논문 자동 선별 성능 데이터 추출 및 근거기반 질의응답 체계’에 시상됐다. 각각 행정과 연구 현장에서 매일 겪어야 하는 불편함을 AI로 대폭 덜어주는 도구들이다.

이웅희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의 ‘저가 현미경 저비용 실시간 분석법’은 이날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현장에서 가장 이목을 끌었다. 지역 출장 때문에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이 연구원은 대신 자신의 AI 아바타를 만들어 발표하게 했다. AI 아바타는 10분 동안 정해진 발표를 마쳤고, 이후 이어진 심사위원들의 즉석 질문에도 답변을 내놨다.

“본인의 발표에 대해 평가해보라”는 심사위원의 질문에는 약간의 농담까지 섞어 답변했다. 질문과 답변 사이에 걸린 시간은 5초 안팎이었다. 심사에 참여한 이경민 LG인화원 책임은 “발표 방식을 보니 확실히 KIST는 KIST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연구 현장의 AIX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KIST는 이번 공모에 출품된 프로그램이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도록 희망자를 대상으로 스프웨어 저작권 등록을 지원한다. 우수 사례는 다른 부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고, 기관 차원의 AIX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상록 KIST 원장은 “인터넷이 연구 정보 접근성을 바꿈으로써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듯, AI가 연구와 행정 전반에서 업무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우수 AI 도구를 전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연구와 행정의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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