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알래스카 사업성 검증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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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상업적 합리성 검토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1일 한·미 전략적 투자 3대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공식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전체 대미 투자 규모는 2000억달러로 정해져 있는 만큼 상업적 합리성 기준 미달을 이유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투자를 고사하더라도 한국 정부는 다른 프로젝트에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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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현지 실사 돌입
검토 결과 중간선거 이후 나와
정치 요인 배제하고 협상할 수도
투자 무산 대비 '플랜B' 필요
정부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상업적 합리성 검토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1일 한·미 전략적 투자 3대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공식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관세 부담에 속도 내는 한국

30일 정부 안팎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최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투자 타당성 검토를 맡을 자문사를 선정하기 위해 4대 회계법인 등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평가를 거쳐 선정되는 외부 자문사는 다음달부터 곧장 현지 실사에 들어간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남부까지 운송하는 약 1300㎞의 가스관과 수출을 위한 LNG 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대형 에너지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500억달러(약 67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서둘러 상업적 합리성 검토에 나선 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투자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 정부는 1일 3대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경우 상업적 합리성 및 국내법적 요건 충족을 전제 조건으로 투자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당시부터 “한국이 500억달러 넘게 투자할 것”이라며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기정사실화하는 등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튿날엔 “그들(한국)이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그냥 더 부담시키면 된다”며 “곧 서명하지 않으면 (관세율을)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전하라”고도 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풀어가기 위해선 상업적 합리성 검토를 빠르게 진행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객관적인 절차를 밟았는데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이 결과를 가지고 미국 측에 추가 세제 혜택을 요구하거나 한국 기업의 사업 참여 확약을 받아내는 등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 검토 결과가 나올 땐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시점인 만큼 트럼프 행정부에 정치적 요인을 배제한 현실적인 재협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
◇“알래스카 전략적 가치 생겨”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사업성에 대해선 현지에서도 의문을 품는 분위기다. 대규모 공사비 등을 고려할 때 미국 걸프만 연안에서 생산하는 LNG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프로젝트 자체의 사업성을 넘어 자원 안보 차원에서 접근하면 전략적으로 추진해볼 만한 사업이라는 평가도 있다. 특히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경험한 뒤 석유와 가스 등 자원 수급처를 다양화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과거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사업성이 분명히 낮았던 게 맞지만 중동 전쟁 등으로 LNG 수급 상황이 변해 새로운 전략적 가치가 생겼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대신할 ‘플랜B’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체 대미 투자 규모는 2000억달러로 정해져 있는 만큼 상업적 합리성 기준 미달을 이유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투자를 고사하더라도 한국 정부는 다른 프로젝트에 비슷한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플랜B를 준비하지 않으면 다른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미국에 끌려다닐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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