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우건설 "행정절차 끝나는 11월 중순까지 협상할 것"

강승구 2026. 10. 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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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합리적 조건으로 협상 마무리해야" 추가 협의 열어둬
공사 물량 증가분 비용 부담 놓고 이견 지속
한수원, 내년 4월 재입찰·7월 시공사 선정 추진
체코 신규원전 예정부지 두코바니 전경 / 사진 제공=한수원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 종료를 선언했지만, 대우건설은 협상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협상 종료에 따른 행정적 절차가 다음 달 중순까지 남아 있는 만큼 합리적인 조건으로 입장차를 좁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수원이 신규 시공사 선정에 나서기로 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 종료 통보 이후에도 재협의를 통한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협상 종료에 따른 행정적 절차가 다음 달 중순까지 남아 있는 만큼 한수원과의 추가 협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29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의 시공계약 협상 종료를 통보했다. 양측은 15개월간 협상을 이어왔지만 공사비와 계약 방식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수원은 협상이 길어질수록 사업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시공사의 입장 변화 없이 협상 기한만 연장해서는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체코 정부와 발주사에도 10월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한 상태다.

대우건설은 한수원이 지금이라도 협상을 다시 진행해 합리적인 조건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저희는 한수원이 지금이라도 협상을 재개해 합리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맞다고 보고, 이를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시공계약을 둘러싼 갈등이 체코 원전 사업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양측의 분쟁이 장기화하면 국가 간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체코 원전 사업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측이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핵심 쟁점은 설계 변경에 따른 공사 물량 증가분의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다. 한수원은 공사비 총액을 확정하는 계약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설계 기준물량을 늘리고 시공비를 증액해 시공사의 부담을 줄였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우건설은 공사 물량이 늘어났는데도 기존 계약금액을 유지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공사 단가를 낮추라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수원은 기존 컨소시엄과의 협상을 종료하고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국가계약법에 따른 경쟁입찰을 검토하고 있으며, 잠정 일정에 따르면 내년 1월 관심있는 시공사를 대상으로 사전설명회를 열고 4월 입찰을 공고할 예정이다. 7월에는 낙찰자를 선정해 계약을 체결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강승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