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친러 행보에 불안한 유럽…우크라 종전협상 소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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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우크라이나에 종전 합의를 압박하면서 유럽 각국에서 협상판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협상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유럽은 자국의 안보를 좌우할 결정이 당사국들의 참여 없이 내려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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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표 이견 속 영·프·독 'E3' 협상 참여 방안 부상
![EU 깃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30/yonhap/20261030162224772yuyn.jpg)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우크라이나에 종전 합의를 압박하면서 유럽 각국에서 협상판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유럽 안보에 직결되는 사안까지 유럽의 참여 없이 결정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지만, 유럽 내부에서는 협상 참여 방식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유럽 각국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발언권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우크라이나가 종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한편, 러시아와 경제협력 재개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유럽 동맹국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협상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유럽은 자국의 안보를 좌우할 결정이 당사국들의 참여 없이 내려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안전보장 제공을 명분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활동에 제약을 가하는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해제와 2천억유로(약 298조7천억원)가 넘는 러시아 동결자산,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문제 등 상당한 협상 지렛대를 쥐고 있지만 이를 외교적 영향력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한 유럽 고위 외교관은 "누가 대표로 나설지 논의하기 전에 우선 협상 테이블에 앉을 자리가 필요하다"며 "푸틴은 우리를 포함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는 트럼프와 대화해 젤렌스키를 궁지로 몰아넣으려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유럽의 협상 참여에 부정적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최근 국영TV 인터뷰에서 "3자 협상은 EU의 참여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며 "우리에게 그런 참가자는 필요하지 않으며, 평화를 확보하려는 미국도 아마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르웨이와 핀란드 정상은 지난 27일 EU 차원의 사전 동의 없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가 유럽 동맹국들의 반발을 샀다. 덴마크와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등은 독자적인 접촉을 비판했다.
케스투티스 부드리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와의 모든 접촉은 통일된 입장과 실질적인 압박 수단, 유럽의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명확한 의제 없이 개별적으로 푸틴과 접촉하는 방식은 단 한 번도 유럽에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푸틴이 마음을 바꿀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는 우리의 입장을 매우 명확하게 듣게 될 것이다. 미국이 그와 대화할 때 이러한 메시지 중 일부가 그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독자 접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럽의 협상 대표를 누구로 할지를 놓고도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 외교관들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영국·프랑스·독일 등 이른바 'E3'가 유럽을 대표해 협상에 참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의 주요 3개국이 전체 유럽을 대표할 경우 소규모 회원국들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올겨울 대규모 공습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협상력을 약화한 뒤에야 본격적인 종전 논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알렉산드르 가부예프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 소장은 "유럽은 협상의 기회가 열릴 때를 대비해야 하며, 그 시점에는 우크라이나가 최상의 상황이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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