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립극단 ‘햄릿 2026’ 왕자의 복수에 탈을 씌우다

양형모 기자 2026. 10. 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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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립극단이 셰익스피어의 대표 비극을 새롭게 해석한 연극 '햄릿 2026'을 선보인다. 오세혁의 각색과 정철원의 연출로 탄생한 이번 작품은 원작의 비극에 풍자와 한국 전통 연희를 접목해 관객에게 색다른 햄릿을 소개한다.

경산시립극단의 제18회 정기공연 '햄릿 2026'은 11월 13일과 14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수백 년 동안 수없이 공연된 '햄릿'이지만 이번에는 한국의 탈과 북소리, 새로운 인물 해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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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혁 각색·정철원 연출…탈과 북 장단으로 만나는 새로운 햄릿 11월 13·14일 천마아트센터 공연…임동현 주연, 전석 무료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경산시립극단이 셰익스피어의 대표 비극을 새롭게 해석한 연극 ‘햄릿 2026’을 선보인다. 오세혁의 각색과 정철원의 연출로 탄생한 이번 작품은 원작의 비극에 풍자와 한국 전통 연희를 접목해 관객에게 색다른 햄릿을 소개한다.

경산시립극단의 제18회 정기공연 ‘햄릿 2026’은 11월 13일과 14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누구나 알고 있는 햄릿의 이야기에서 한발 더 들어가 왕자의 복수와 그 곁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목소리를 함께 들려준다.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지 않은 사람도 익숙한 대사다. 그러나 햄릿의 고민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번 공연은 진실을 알게 된 사람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복수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는 덴마크 왕실에서 시작된다. 아버지의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숙부가 왕위에 오르고 어머니와 재혼한다. 혼란에 빠진 햄릿 앞에 죽은 아버지의 유령이 나타나 자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전한다.

햄릿은 숙부의 거짓을 밝혀내기 위해 연극을 준비한다. 극중극을 통해 왕의 비밀에 접근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진실과 거짓, 삶과 죽음, 복수와 선택을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이 깊어진다.

“너는 산 자들의 편인가, 죽은 자들의 편인가.”

이번 작품이 관객에게 건네는 또 하나의 질문이다. 오세혁의 각색은 햄릿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인물들에게도 발언의 기회를 준다. 익숙한 비극을 여러 인물의 눈으로 다시 살펴보도록 구성했다.

특히 오필리어와 호레이쇼의 역할이 눈길을 끈다. 오필리어는 노래와 기록으로 진실을 알리려 하고, 호레이쇼는 사건의 목격자이자 이야기꾼으로 등장한다. 죽은 인물들 역시 각자의 목소리로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들려준다.

한국 전통 연희를 활용한 연출도 이번 공연의 특징이다. 탈과 북 장단, 길놀이를 극중극에 활용해 권력자의 위선을 풍자한다. 비극의 긴박함 사이에 웃음을 배치하고 우리 연희 특유의 활기를 더한다.

햄릿 역은 영국 왕립 센트럴 연극학교(Royal Central School of Speech and Drama) 출신 배우 임동현이 맡았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진실을 향한 집념, 복수를 앞둔 왕자의 갈등을 표현할 예정이다.

출연진도 다양하다. 국립극단과 경기도극단 등에서 활동해 온 배우들을 비롯해 전국 단위 오디션으로 선발한 배우들이 경산시립극단 단원들과 호흡을 맞춘다. 서로 다른 활동 경험을 가진 배우들이 햄릿과 주변 인물들의 대립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심거리다.

이번 공연은 경산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고 경산시립극단이 주관한다. 11월 13일 오후 7시 30분과 14일 오후 3시, 모두 두 차례 공연한다.

수백 년 동안 수없이 공연된 ‘햄릿’이지만 이번에는 한국의 탈과 북소리, 새로운 인물 해석을 만난다. 덴마크 왕궁에서 시작된 복수극이 2026년 경산에서는 어떤 이야기로 관객을 만날지 궁금해진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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