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김윤석X구교환이 빚어낸 지독하고 매혹적인 설원의 희비극[스한:현장](종합)

모신정 기자 2026. 10. 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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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윤석과 구교환이 주연을 맡고 '소리도 없이'의 홍의정 감독이 연출한 영화 '폭설'이 제작보고회를 열고 야심찬 출발을 알렸다.

영화 '폭설'은 폭설로 고립된 시골 기차역, 퇴직을 앞둔 역장 갑수(김윤석)와 새로 온 후임 현택(구교환) 앞에 의문의 시신이 발견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홍 감독은 "김윤석 선배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가장 어울리는 배우다. 날카로운 상황 판단과 빠른 분석력, 끊임없이 제안해 주신 아이디어에 매 순간 머리를 쥐어뜯을 만큼 감탄했다"며 "구교환 배우 역시 긍정적 의미의 '괴인'이자 환상적인 예술가다. 평범하게 지나갈 수 있는 인사나 버릇조차 늘 연구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리액션으로 돌려준다. 감독으로서 이런 보물 같은 배우들과 작업한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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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교환, 홍의정 감독, 배우 김윤석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김윤석과 구교환이 주연을 맡고 '소리도 없이'의 홍의정 감독이 연출한 영화 '폭설'이 제작보고회를 열고 야심찬 출발을 알렸다. 

영화 '폭설'은 폭설로 고립된 시골 기차역, 퇴직을 앞둔 역장 갑수(김윤석)와 새로 온 후임 현택(구교환) 앞에 의문의 시신이 발견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충무로에서 가장 뜨거운 에너지를 지닌 두 배우 김윤석과 구교환이 뭉쳤고 박수영, 노윤서도 함께 출연했다. 영화 '모가디슈'의 뜨거웠던 모로코 사막에서 함께 호흡했던 김윤석과 구교환은 이번에 설원의 고립된 간이역에서 마주했다. 

영화 '폭설'의 제작보고회가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 용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홍의정 감독을 비롯해 김윤석, 구교환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유쾌한 호흡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배우 구교환과 김윤석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모가디슈'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 프레임 안에서 호흡을 맞춘 김윤석과 구교환의 케미스트리는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김윤석은 후배 구교환과 함께 한 소감에 대해 "안경만 벗으면 바로 피터팬이 될 것 같은 사람"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김윤석은 "개인적으로 동심이 남아있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런 분들은 70~80대가 되어도 그 순수함이 그대로 남아있다. 모로코에서 구교환을 처음 만났을 때도 '저 사람은 어린이의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가는구나'라는 게 한눈에 보였고 급속도로 친해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모가디슈'가 끝나고 몇 년 뒤에 만나도, 심지어 10년 뒤에 만나도 며칠 전에 본 사람처럼 편안할 사이"라며 "함께한 고생마저 웃음 띤 추억으로 기억되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이에 구교환은 김윤석을 '웬디' 혹은 '팅커벨'에 비유하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선배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구교환은 "김윤석 선배는 트렌디한 문화를 모두 꿰뚫고 계신다. 그 자체로 살아있는 '영화 역사 사전'과 같은 분"이라며 "현장에서 장면을 대하는 태도와 밀도, 인물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의 깊이를 선배에게서 다시 한번 배웠다"고 밝혔다.

배우 구교환과 김윤석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홍의정 감독 또한 내로라하는 두 배우의 앙상블에 대해 "두 분이 한 모니터 화면에 담길 때의 쾌감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짜릿했다"고 운을 뗐다. 홍 감독은 "김윤석 선배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가장 어울리는 배우다. 날카로운 상황 판단과 빠른 분석력, 끊임없이 제안해 주신 아이디어에 매 순간 머리를 쥐어뜯을 만큼 감탄했다"며 "구교환 배우 역시 긍정적 의미의 '괴인'이자 환상적인 예술가다. 평범하게 지나갈 수 있는 인사나 버릇조차 늘 연구해 누구도 예상치 못한 리액션으로 돌려준다. 감독으로서 이런 보물 같은 배우들과 작업한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고 밝혔다. 

'폭설'은 폭설주의보로 인해 세상과 단절된 시골 간이역 '서로역'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홍의정 감독은 영화의 배경에 대해 "서로역이라는 공간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처럼 보이길 바랐다"며 "젊고 활동적인 시절을 지나 점차 나이 들어간 정갑수의 역사와 삶의 흔적을 담금주, 수석, 낡은 라면 냄비 같은 개인적 소품들로 채워 넣었다"고 설명했다.

정갑수 역을 맡은 김윤석은 소품 하나하나에 깃든 캐릭터의 내면을 짚어내며 "수석은 갑수의 퇴직금이기도 하고, 직접 펜으로 빽빽하게 눌러쓴 수십 권의 업무일지는 그의 지나온 세월을 대변한다. 특히 예고편에 등장하는 장총은 마을에 출몰하는 멧돼지를 막기 위한 것이자 히든카드"라고 전했다. 

서로역으로 부임한 후임 현택 역의 구교환은 "단정한 유니폼 모자를 머리에 쓰는 순간 비로소 내가 이 '서로역'이라는 거대한 공기의 일원이 되었구나 하는 짜릿한 도파민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윤석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김윤석과 구교환 외에도 서로 파출소의 선배 최 경위 역의 박수영, 당찬 신입 경찰 역의 노윤서가 가세해 팽팽한 4인 체제의 서스펜스를 구축한다. 김윤석은 "나이 든 갑수가 삐치면 현택이 맞춰주고, 제 밑에 박수영 씨, 구교환 밑에 노윤서 씨가 얽히며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는 묘한 갈등과 분열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구교환 또한 "넷이 기숙사 생활을 하듯 합숙하며 만두와 냉면을 먹으러 다녔다. 작품 밖에서의 끈끈한 삶이 화면 속 유기적인 호흡으로 고스란히 묻어났다"고 전했다.

'소리도 없이'를 통해 독보적인 시선과 연출 미학을 선보인후 6년 만에 두 번째 영화를 선보이게 된 홍의정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을 빌려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두 번째 영화로 돌아오게 돼 꿈만 같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극한의 상황에 몰린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하고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인물들은 한없이 심각하지만 제3자의 시선에서는 실소를 머금게 되는 블랙코미디 모먼트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며 "관객들이 인물을 따라가며 '내 판단이 틀렸던 건 아닐까', '이 사람을 응원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등 스스로의 가치관과 고정관념이 흔들리는 색다른 경험을 하시길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배우 김윤석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김윤석은 '폭설'의 강점에 대해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처럼, '황해'의 면가 같은 극단적 범죄자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하고 나약한 일반인들의 이야기"라며 "나약한 인간의 마음이 빚어내는 콘트라스트가 강렬한 드라마이자, 씁쓸한 웃음을 동반하는 블랙코미디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윤석은 한평생 설오역을 지켜온 역장 갑수 역을 통해 평생을 함께 한 공간을 떠나야 하는 인물의 면모를 그린 것에 대해 "퇴직 후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거나 수염을 기르며 못다 한 자유를 찾는 제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갑수를 이해했다"며 "언젠가는 누군가 내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체감하며 연기에 임했다"고 진솔한 고백을 전했다.

구교환은 "식스센스 같은 거대한 반전만이 전부는 아니다. 제가 영화 '첨밀밀'을 볼 때마다 여러 차례 서로 다른 캐릭터의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봤던 것 처럼 관객들 역시 극 중 누구의 시선을 따라가느냐에 따라 영화의 결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N차 관람의 묘미를 예고했다.

영화 '폭설'은 오는 11월 18일 극장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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