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만 했을 뿐인데”…故 최불암, 41년간 아이들 지킨 뭉클한 사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故) 최불암의 장례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41년간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헌신해 온 고인의 따뜻한 삶이 재조명되고 있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30일 고 최불암 전국후원회장을 깊이 애도하며 그의 마지막 길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엄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2011년 '철가방 기부천사'로 알려진 고 김우수 후원자의 장례 역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 바 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고 최불암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은 국민 아버지로 연기를 통해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을 비추며 따뜻한 마음으로 소외된 이들을 먼저 생각해 왔다"고 추모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0만 후원자 대변하며 아동복지 헌신…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 엄수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은 30일 고 최불암 전국후원회장을 깊이 애도하며 그의 마지막 길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엄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별세한 최불암은 국민 배우로 사랑받은 동시에 평생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나눔을 실천해 온 인물이다.
고인과 초록우산의 인연은 1981년 MBC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시작됐다.
당시 최불암이 연기한 김 회장은 시장에서 구걸하던 어린 금동이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왔다. 이후 금동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입양하는 이야기가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방송 이후 최불암에게는 격려 전화와 편지가 쏟아졌다. 방송국에는 밤새 전화가 빗발쳤고, 팬레터가 배낭에 담아 옮겨야 할 정도로 밀려들었다.
하지만 정작 최불암은 쏟아지는 칭찬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아이를 입양한 것이 아니라 대본대로 연기했을 뿐인데, 마치 자신이 선행을 베푼 것처럼 칭찬받는 데서 오는 고민이었다. 극 중 인물의 선행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시청자들 앞에서 스스로 위선자가 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 것이다.
고인은 2021년 방송된 MBC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에서 당시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나는 작가의 필 끝에서만 노는 사람인데 내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겠냐”며 “김정수 작가가 쓴 거다. 그래도 모두 내가 잘했다고 했다. 모순이 생긴 거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고민은 실제 나눔으로 이어졌다. 최불암은 ‘전원일기’, ‘보통사람들’ 출연진과 함께 어린이재단 결연 후원에 나서며 연예계에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최불암은 같은 방송에서 ‘전원일기’를 집필한 김정수 작가와 재회한 자리에서 “나는 김정수 씨 덕분에 어린이재단 일을 지금까지 하는 것이 내 생애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드라마 속 한 장면에서 시작된 인연이 평생의 나눔으로 이어진 셈이다.

나눔의 발걸음은 해외로도 이어졌다. 1994년부터 미국과 유럽 등지를 찾아 해외후원회 구성에 앞장섰으며,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초록우산은 8개국에 25개 해외후원회 체계를 구축했다.
고령에도 해외 아동들을 만나기 위한 여정을 마다하지 않았다. 2007년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2014년 우간다, 2015년 케냐 등을 방문해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품에 안으며 아픔을 나눴다.
2012년에는 위기 청소년과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자존감 회복과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사단법인 제로캠프를 설립했다. 소년수형자들과 함께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올리며 처벌보다 공감과 지지가 가진 힘을 실천했다.
고인이 생전 남긴 봉사에 대한 철학도 다시금 울림을 주고 있다.
최불암은 2015년 전국후원회장 30주년 기념식에서 “나 혼자만 행복해지는 건 결코 상상할 수 없고, 어린이들을 또 하나의 ‘나’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봉사는 비 맞고 있는 사람에게 우산을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으로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불암은 생전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초록우산 재단에 꼭 들러달라는 뜻을 주변에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고인의 운구 행렬은 발인 후 장지로 향하기 전 초록우산 재단 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장례위원장은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맡는다.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홍문종 전 국회의원, 김성은 신부, 한일수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사무총장, 양옥경 초록우산 대표이사와 전국후원회 임원단 등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한다.
앞서 2011년 ‘철가방 기부천사’로 알려진 고 김우수 후원자의 장례 역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 바 있다. 당시 최불암은 고인의 상주를 맡아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고 최불암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은 국민 아버지로 연기를 통해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을 비추며 따뜻한 마음으로 소외된 이들을 먼저 생각해 왔다”고 추모했다.
이어 “평소 방송에서도 ‘아이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는 말을 해오시며 마지막까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다”며 “그 숭고한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 30분 별세했다. 초록우산 발표 기준 향년 86세. 고인은 드라마 ‘수사반장’, ‘전원일기’ 등을 통해 국민 배우로 사랑받았으며 연기 활동뿐 아니라 아동복지와 사회공헌에도 평생을 바쳤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빌딩 1층에도 별도의 추모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조상 땅 있다고 들었는데”…구청서 우연히 5만7000평 확인한 시민 - 매일경제
- “강남 얘기 아니었어?”…서울 전역서 아파트 매물 급증 - 매일경제
- [단독] MS “北, 한국에 악성코드 100개 뿌렸다…AI 해킹, 최고 수준” - 매일경제
- [단독] 前 삼성전자 부회장 차남, 주가조작 징역형 집유 확정 - 매일경제
- [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9%…민주당 35%·국힘 30% [한국갤럽] - 매일경제
- “노후자금 25억 모았습니다. 부족한가요?”…여전히 불안하다는 54세, 한국은 - 매일경제
- ‘송파 장모 살해’ 김성우, 결혼 전 아내 강간 혐의도 추가 - 매일경제
- 배우자 떠나면 유족연금 누구는 반토막, 누구는 전액…형평성 논란 - 매일경제
- [속보] ‘계엄 햄버거 회동’ 전직 군인들에 무죄 선고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30일 金(음력 9월 20일)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