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땅 포함됐냐” 문의 쇄도…김포아라, 교통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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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기 김포시 고촌읍 일대에 3만70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9일 '제2차 주택공급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6곳에 총 7만67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포시 고촌읍 일대 약 365만㎡ 부지에 3만7000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현재 김포골드라인 혼잡에 5호선 환승객 영향이 꽤 있는데, 5호선이 연장된다면 교통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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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주 환영…매물 회수 움직임도
김포골드라인 등 교통난 심화 걱정

“고촌이 너무 오랫동안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서 재산권 행사를 못 했잖아요. 거기에 거의 한이 맺힌 분이 있는데, 이번 발표 보고 이제야 풀렸다고 너무 기뻐하시더라고요.”(경기 김포시 고촌읍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정부가 경기 김포시 고촌읍 일대에 3만70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오랜 기간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던 토지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기존에도 심각했던 교통난을 해소하는 게 향후 사업의 과제로 꼽힌다. ▶관련기사 4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9일 ‘제2차 주택공급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6곳에 총 7만67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김포아라지구의 규모가 가장 크다. 김포시 고촌읍 일대 약 365만㎡ 부지에 3만7000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발표일 오후 찾은 고촌읍 일대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신규택지 발표 후 쏟아지는 문의 전화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 사무실에서는 약 15분 동안 전화벨이 네 차례 연달아 울렸다. 근처에 급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달라는 매수자 요청도 있었다.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운전 중이었는데 내비게이션 안내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전화가 쏟아졌다”며 “매수자보다는 주로 매도자들이 본인 땅이 수용되는 게 맞느냐고 묻는 연락이었다”고 전했다.
김포아라지구는 서울 강서구와 맞닿아 있고 한강변에 위치한다는 입지적 장점을 갖췄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과 연계해 서울 접근성을 높이고, 인근 산업단지와 연계한 자족도시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향후 지구 지정과 보상 등 관련 절차를 거쳐 2030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장에서는 오랫동안 개발을 기다려 온 토지주들의 기대감이 감지됐다.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곳은 70~80%가 농지인데, 최근 농지 전수조사나 규제 강화로 토지주들은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이었다”며 “농민들도 힘들어했는데 이제 수용된다는 생각에 버틸 힘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고촌 일대는 과거에도 개발 후보지로 여러 차례 거론됐던 지역이다. 서울로 통하는 관문 격인 입지에도 개발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토지주들의 기대와 실망은 반복돼 왔다.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개발 이야기가 나온 게 벌써 서너 번째인 것 같다”며 “매번 물을 먹어 실망했는데, 이제라도 된다 하니 다행이라는 토지주가 많다”고 전했다.
예상과 다른 개발 대상지에 놀랐다는 반응도 나왔다.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원래는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도 48호선 아래쪽이 개발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오히려 땅값이 비싼 위쪽이 포함돼 놀랐다”며 “아무래도 지하철 5호선 연장을 고려한 결정인 것 같다”고 했다.
해당 택지에 신도시급 단지가 들어서면 향후 서울 주택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B대표는 “(김포 고촌읍은) 사실상 강서구 생활권일 정도라 마곡·여의도 등 이동이 편리하다”며 “마곡 아파트가 20억원씩 하는데, 이곳에 7억~8억원대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면 넘어오려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지 가격은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거래 위축으로 하락한 상태였다.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호가는 평당 90만원대 수준이지만, 매수자들은 ‘그것도 비싸다’며 쳐다보지도 않던 게 최근 상황”이라 전했다. 이어 “중개사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을 보니 거둬들이는 움직임이 벌써 조금 보인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대규모 주택 공급을 받쳐 주는 교통대책 마련이다. 택지 개발보다 광역교통망 확충 속도가 늦기 때문이다. 현재 김포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인 국도48호선과 올림픽대로 연결 구간은 출퇴근 시간대 정체가 심각하다. 지하철 김포골드라인 역시 혼잡 문제로 악명이 높다.
김포골드라인 고촌역의 연간 승하차 인원도 ▷2023년 353만4218명에서 ▷2024년 374만7779명 ▷2025년 384만8322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1~9월에는 292만55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8만2809명)보다 1.5% 늘었다.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5호선이 연장되더라도 3만7000가구가 추가로 들어오는 만큼 충분할지는 모르겠다”며 “지하철역을 추가하거나 광역버스 노선을 확충하는 등 교통망을 함께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5호선 연장이 교통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면서도, 입주 시점에 맞춘 교통망 확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현재 김포골드라인 혼잡에 5호선 환승객 영향이 꽤 있는데, 5호선이 연장된다면 교통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철도는 여러 지자체 간 협의와 노선 조정 등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도로 확장도 어려운 만큼 입주에 맞춰 철도망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3만7000가구는 상당한 공급 물량이고,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도 “경기도에 서울 진입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은 데다 그동안 누적된 공급 부족을 고려하면 서울 시장을 안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김포=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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