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이어 구글까지…다시 고개든 ‘AI 쇼크’에 코스피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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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국내 증시를 덮쳤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막대한 AI 투자 비용에 대한 경계심이 되살아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급락했다.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가 국내 증시를 밀어 올렸지만, 정작 투자 주체인 빅테크의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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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5%·하닉 8%대 급락…코스피엔 매도 사이드카 발동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을 둘러싼 우려가 다시 국내 증시를 덮쳤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막대한 AI 투자 비용에 대한 경계심이 되살아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급락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분55초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887.92로 기준가격(935.84)보다 5.12% 하락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9% 내린 5760.35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오전 10시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72.64포인트(4.59%) 떨어진 5665.02를 기록하며 5700선마저 내줬다. 코스닥도 2.05% 하락한 737.76에 개장한 뒤 같은 시각 730.22까지 밀렸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06% 떨어진 22만250원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는 8.52% 급락한 139만6000원을 기록했다.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가 국내 증시를 밀어 올렸지만, 정작 투자 주체인 빅테크의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이는 간밤 알파벳이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AI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부담이 부각되면서, 기술주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발표된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127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여기에 AI 인프라 투자로 현금 소진 속도까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을 키웠다. 알파벳 주가는 12.64% 폭락했고,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5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알파벳발 충격은 미국 기술주 전반으로 번졌다. 사이버보안 업체 포티넷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나우는 실적 발표 이후 각각 20% 넘게 급락했다. 데이터센터용 광학 부품 업체 인수 협상 소식이 전해진 마벨테크놀로지도 13% 이상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5.13포인트(1.38%) 내린 2만6184.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0%,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5% 각각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42% 떨어졌다.
한편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국내 증시를 강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3일에도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대규모 AI 투자 부담이 부각되면서 코스피가 장중 4% 넘게 급락한 바 있다.
당시 메타는 3분기 잉여현금흐름이 21억2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연간 설비투자 전망치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에 메타 주가가 약 7% 급락했고, 미국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각각 2.60%, 6.72% 하락했다. 이후 SK하이닉스의 3분기 호실적에 코스피는 한 때 6000선을 회복했으나, 이번 알파벳의 실적 쇼크로 인해 상승분을 반납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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