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억 화소 카메라에 딱 걸렸네···태양서 69억km 떨어진 우주서 ‘6번째 왜소행성’ 후보 발견
태양계 외곽서 ‘2026 ED138’ 발견

태양에서 69억㎞ 떨어진 먼 우주에서 ‘왜소행성’ 후보가 발견됐다. 왜소행성은 소행성과 행성의 중간에 속한 천체로, 지금까지 태양계에서 단 5개만 확인됐다. 이번 관측이 6번째 왜소행성 발견으로 공식 인정되면 태양계 외곽의 환경을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과학계에 따르면 미 국립과학재단(NSF)·에너지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칠레 소재 우주 관측시설 ‘베라 루빈 천문대’ 소속 연구진은 태양계 마지막 행성인 해왕성 바깥에서 왜소행성 후보 천체 ‘2026 ED138’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우주과학계가 태양계에서 확인한 왜소행성은 명왕성, 세레스, 에리스, 하우메아, 마케마케 등 총 5개뿐이다.
베라 루빈 천문대에는 32억화소의 세계 최고 해상도를 지닌 디지털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이달 초 연구진은 베라 루빈 천문대에서 찍은 천체 영상 자료를 정밀 분석하던 중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특정 천체가 올해 3~7월 30회 반복 촬영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2026 ED138의 존재를 확인한 것이다.
관측 결과에 따르면 2026 ED138은 태양에서 69억㎞ 떨어져 있다. 태양과 지구 거리의 46배다. 밝기 분석을 통해 2026 ED138 지름은 600~1500㎞ 사이일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이 정도 크기의 천체는 둥근 형태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같은 관측 결과를 종합해 2026 ED138을 왜소행성 후보로 지목했다. 왜소행성은 감자처럼 울퉁불퉁한 소행성과 달리 동그란 공 모양이다. 지름도 수백㎞ 이상이다. 소행성은 지름이 겨우 수m에 이르는 것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왜소행성은 자신이 태양 주변을 돌 때 사용하는 트랙, 즉 공전 궤도를 독점하지는 못한다. 얼음과 암석이 함께 돈다. 공전 궤도의 모든 물체를 진공청소기처럼 깔끔하게 빨아들이는 행성과 다른 점이다. 왜소행성에는 ‘우주 부스러기’를 흡수할 만큼의 강한 중력이 없어서다. 연구진은 크기를 고려할 때 2026 ED138이 이런 특징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적외선 영역에서 2026 ED138을 추가 관측해야 왜소행성 여부를 최종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적외선 관측은 정확한 크기 등을 알 수 있게 한다. 왜소 행성 여부에 대한 공식 결정은 국제천문연맹(IAU)이 한다.
연구진은 “2026 ED138은 해양성과 중력을 주고받다가 본래 궤도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2026 ED138에 대한 연구를 통해 태양계 형성 과정과 천체들의 이동 원인 등에 대한 추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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