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휘발유 대란’ 겪는 인도네시아… 韓정유업체에 공급 확대 ‘SOS’

박정훈 기자 2026. 10. 30.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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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경유만 수출 제한 완화

중동 전쟁 여파 등으로 휘발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국내 정유업계에 최근 휘발유 수출을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정부의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출 제한 조치로 정유사들이 휘발유 재고가 있는데도 수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정부는 다음달부터 경유에 대해서만 일부 수출 제한 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10월 중순쯤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과 현지 국영석유회사 등을 통해 국내 정유사에 휘발유 공급 확대 요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업계는 “수출제한 규제가 있어 도와주기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공식 요청이 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달 중순 발리의 일부 주유소에서 휘발유 재고가 소진되고 수시간씩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유조선 하역 지연 등 물류 차질에 저렴한 보조금 휘발유로의 수요 쏠림과 불안 구매가 겹쳤다. 바흘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 장관은 지난 26일 “휘발유 추가 공급 확보를 위해 중국·인도 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유업계는 국내 석유 제품 공급이 안정적이라면, 인도네시아처럼 수요가 있는 곳에는 휘발유 등의 제품을 더 수출할 수 있게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수출 제한이 장기간 적용되다 보니 국내 수급 상황과 무관하게 글로벌 수요에 맞춘 영업 활동에 지장이 크다는 취지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국내 수급이 안정적인데 수출이 오랫동안 제한되다 보니 생산량이 판매·출하 물량을 웃돌면서 재고가 크게 쌓여 있다”며 “재고가 많아 원유를 들여오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산업통상부는 국내 적정 재고를 유지하는 걸 전제로 29일 11월부터 경유 수출 한도만 전년 동월의 100%에서 110%로 높인다고 발표했다. 산업부는 “10~11월 원유 도입량이 작년 평균보다 많고 경유 소비도 줄어들어 추가 수출 여력이 생겼다”고 했다. 다만 휘발유에 대해서는 “국내 소비가 전년 대비 크게 줄지 않았고 해외 수요도 경유에 비해선 적은 편이라 국내 혼란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아직 제한을 풀 계획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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