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그저 눈물만"…故 최불암 별세에 추모 물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이승길 기자 2026. 10. 30.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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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87세 일기로 영면…장례는 뜻 기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엄수
'수사반장'·'전원일기' 관통한 67년 연기 인생
최불암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67년간 대한민국 안방극장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영원한 국민 아버지'로 시대를 위로했던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한 가운데, 문화예술계와 대중의 눈물 어린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최불암은 전날인 29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향년 87세로 영면에 들었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14년간 진행을 맡아온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던 고인은 재활에 집중해왔으나,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며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6월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SNS를 통해 병상에 누워있는 근황이 전해지며 팬들의 쾌유 응원을 받기도 했으나 4개월 만에 영원한 작별을 고하게 됐다.

고인의 비보가 전해지자 문화예술계 안팎에서는 깊은 슬픔과 애도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평소 고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를 '이모'라 부르며 각별한 교류를 이어온 팝페라 테너 임형주(용산문화재단 이사장)는 이날 자신의 SNS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최불암 이모부. 믿기지가 않는다. 그저 눈물만 흐른다"며 "몇 달 전 병문안에서의 인사가 영원한 작별 인사가 될 줄 몰랐다"고 비통해했다. 이어 "수많은 국민 여러분께 따스한 아버지가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이제 주님 곁에서 편히 쉬시고, 하늘나라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달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온라인상에서도 고인의 대표작을 추억하며 "진정한 시대의 큰 어른을 잃었다"는 네티즌들의 추모 물결이 밤새 들끓었다.

1940년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에 발을 들인 뒤 국립극단을 거쳐 안방극장에 진출, 한국 방송사를 대표하는 거목으로 자리매김했다. 18년간 정의와 인간애를 전한 MBC '수사반장'(1971~1989)의 박영한 반장, 22년간 가족과 공동체의 온기를 지켜온 MBC '전원일기'(1980~2002)의 양촌리 김 회장 역으로 반세기 넘게 서민들의 삶과 슬픔을 어루만졌다.

고인의 삶은 무대 위에만 머물지 않았다. 1980년대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국후원회장직을 맡으며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장 및 자립을 지원했고,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진 소년수형자들에게 문화예술과 교육을 통한 새 출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사회공헌가로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평생 나눔을 실천해 온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며, 30일 오전 10시부터 각계 조문객을 맞는다.

최불암 /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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