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버스 노사, 11시간 밤샘 협상 끝 극적 합의…총파업 철회(종합)

김기현 기자 2026. 10. 30.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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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버스 노사가 총파업 예고일인 30일 새벽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등에 합의하면서 파업을 철회했다.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등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파업 우려가 컸지만, 노사가 11시간여에 걸친 밤샘 협상 끝에 접점을 찾으며 출·퇴근길 교통 대란을 피하게 됐다.

앞서 노사는 전날(29일) 오후 3시부터 경기지노위에서 최종 조정회의를 열고 임금 인상 폭과 근로조건 개선 방안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결국 조정기한 만료를 앞두고 노사가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방안에 합의하면서 파업은 현실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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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영제·민영제 시급 3.2% 인상…소급분은 2027년 2월 말께 지급
주2일 휴일 연속·고정 요일 보장…독감 예방접종·무사고 포상휴가
우종현 경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가운데)과 이기천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위원장(왼쪽 두 번째), 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오른쪽 두 번째) 등이 30일 수원시 영통구 경기지노위에서 열린 최종 조정회의에서 합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0.30/뉴스1 ⓒ 뉴스1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지역 버스 노사가 총파업 예고일인 30일 새벽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등에 합의하면서 파업을 철회했다.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등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파업 우려가 컸지만, 노사가 11시간여에 걸친 밤샘 협상 끝에 접점을 찾으며 출·퇴근길 교통 대란을 피하게 됐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과 사측은 이날 오전 2시32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최종 조정회의에서 합의에 도달했다.

아울러 노조는 이날 첫차부터 예고했던 총파업 계획을 전면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합의에 따라 준공영제와 민영제 노선의 버스 기사 시급은 각각 3.2% 인상된다. 임금 인상 소급분은 2027년 2월 말 지급하기로 했다.

노조가 요구해 온 서울 시내버스 기사와의 동일 임금 문제는 이번 조정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근로조건 개선에도 합의했다.

노사가 안전 운행을 위한 보호장치 마련 차원에서 주 2일 휴일을 이틀 연속으로 부여하고, 휴일 요일도 고정하기로 했다.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연간 무사고 운전자에게는 3일의 포상휴가를 주는 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노사 극적 합의로 파업에 따른 운행 차질이 예상됐던 경기지역 버스 29개 업체 소속 차량 4130대와 854개 노선은 정상 운행하게 됐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버스 942대와 63개 노선도 운행 중단 위기를 넘기면서 수도권 출·퇴근길 교통 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모든 사업장에서 합의가 이뤄지진 않았다.

27개 사업장은 노사 합의에 도달했지만, 선진운수는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조정이 중지됐다.

경기지역 최대 버스업체인 KD운송그룹 소속 업체들은 별도로 자체 교섭을 진행해 이번 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우종현 경기지노위 공익위원(의장)은 선진운수 노사 간 의견 조율이 어려워 조정안을 제시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조정 종료를 선언했다.

우 의장은 선진운수를 두고 "노사 간 의견 조율이 어려워 조정안을 제시하기도 어렵다고 판단해 조정 종료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 당사자들에게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자율적인 조정을 이어가고, 지노위 사후 조정 제도를 활용해 노동쟁의를 원만하게 해결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종 조정회의를 마무리하며 27개 사업장 합의 성립을 알리고, 끝까지 협조한 노사 양측과 경기도에 감사를 표했다.

앞서 노사는 전날(29일) 오후 3시부터 경기지노위에서 최종 조정회의를 열고 임금 인상 폭과 근로조건 개선 방안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전체회의와 노사 대표 간 개별 협의를 이어 갔지만, 임금 인상안을 둘러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교섭은 막판까지 난항을 겪었다.

경기지역 버스노조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2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노조)과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사측)의 2차 조정회의에 노조측 관계자들이 참석해 있다. 2026.10.29 ⓒ 뉴스1 김영운 기자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 폭이었다. 노조는 2024년 노사정 합의에 따라 경기지역 버스 기사 임금을 서울 수준으로 맞추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해 왔다.

준공영제 노선은 21.56%, 민영제 노선은 30%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하며 사측에 수용을 촉구했다.

반면 사측은 민영제 노선의 임금 동결을 주장했고, 준공영제 노선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인상안을 내놓지 않아 양측의 견해차가 컸다.

노동시간 단축과 복지 개선 등 근로조건을 둘러싼 이견도 협상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였다.

교섭은 막판까지 난항을 겪었다.

노사는 오후 6시 30분께 한 차례 정회한 뒤 오후 8시께 회의를 재개했지만, 사측의 임금 인상안 제시가 늦어지면서 약 30분 만에 다시 정회했다.

사측은 오후 9시까지 인상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약속한 시각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못했다.

노사 간 합의가 지연되면서 조정기한인 자정이 가까워지자 경기지노위는 노사 양측의 동의를 얻어 조정기한을 당초 자정에서 30일 오전 3시까지 연장하기도 했다.

결국 조정기한 만료를 앞두고 노사가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방안에 합의하면서 파업은 현실화하지 않았다.

경기도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파업에 대비해 예비차 투입과 택시 집중 배차 등 비상수송대책을 준비했지만, 노사 합의로 부담을 덜게 됐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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