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하~”너털웃음 짓던 ‘국민 아버지’ 최불암 별세

2026. 10. 3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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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최불암 측 제공. 연합뉴스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불암은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29일 밤 10시쯤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고인은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14년간 진행해 온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 치료를 받아왔으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1939년생(호적상 1940년생) 인천 제물포구(당시 동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중앙고와 서라벌예대·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연출가를 꿈꿨던 그는 1959년 극단 ‘실험극회’에서 연극 <햄릿>으로 데뷔해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뽑히며 TV 드라마로 진출했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18년간 방영된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서는 박영한 반장을 연기해 오랫동안 사랑 받았다. 또 다른 대표작은 국내 최장수 드라마인 MBC <전원일기>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 동안 양촌리 김 회장으로 출연하며 ‘국민 아버지’로 매김됐다. MBC <그대 그리고 나>(1997~1998)의 캡틴 박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영화에도 출연했다. <빛과 그림자>(1967)를 비롯해 <여마적>(1968), <만종>(1970), <파계>(1974), <영자의 전성시대>(1975), <바람불어 좋은날>(1980),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등에 출연했다. 2018년 4월에는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로 2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올랐다. 같은 해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와 MBC <수사반장 1958>(2024)에 연이어 특별 출연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오랫동안 진행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시사 고발 프로그램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진행했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었다.

잠시 정계에 발을 들이기도 했다. 그는 1992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 비례대표(당시 전국구의원)로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신한국당 후보로 서울 영등포구을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하자 1996년 <전원일기>를 통해 연기에 복귀했다.

고인은 소탈한 모습과 특유의 웃음으로도 친숙했다. 고개를 뒤로 젖힌 채 “파하~” 하고 크게 웃는 모습은 최불암을 상징하는 특징이 됐다.

지난 5월에는 고인의 60여 년 연기 인생을 담은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공개됐다. 당초 고인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재활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직접 출연을 고사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인 배우 김민자와 아들 동녘, 딸 동비 씨가 있다.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중 최불암 출연 모습. KBS 제공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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