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태양 사이 ‘우주 양산’ 펼쳐 온난화 막을수 있을까

최원우 기자 2026. 10. 3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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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사이언스]
과학자들 ‘머스크 아이디어’ 연구
“5000개 설치, 평균기온 1도 낮춰"
지구와 태양 사이에 거대한 반사막을 설치해 지구로 들어오는 햇빛을 줄이는 ‘우주 햇빛 가림막’ 상상도. /행성 햇빛 가림막 재단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우주 위성으로 태양빛을 가려 지구온난화를 해결하자”고 했던 SF 영화 같은 아이디어에 대해 과학자들이 진지하게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지구와 태양 사이에 거대한 ‘우주 양산’ 5000개를 펼쳐 지구 평균 기온을 1도 낮추는 구상이다.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행성 햇빛 가림막 연구소(Planetary Sunshade Institute)’는 로켓 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 향후 20~40년 안에 우주 햇빛 가림막 건설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우주 햇빛 가림막은 지구와 태양 사이에 거대한 반사막을 설치해 지구로 들어오는 햇빛 일부를 가리는 간단한 원리다. 지구가 태양에서 받는 에너지가 줄어들면 온도도 낮아진다. 기후 모델에 따르면 태양빛의 약 1%를 차단할 경우 지구 평균 기온을 약 1도 낮출 수 있다.

연구진은 지구에서 약 236만㎞ 떨어진, 태양과 지구 사이에서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라그랑주점 L1’ 부근에 지름 40㎞의 초대형 반사 위성 약 5000개를 배치하는 방법을 검토했다. 위성은 중심부에서 종잇장처럼 얇은 반사 날개 512개를 회전시켜 거대한 양산처럼 펼치고, 날개의 각도를 원격으로 바꿔 햇빛을 가리는 정도를 조정한다.

실현까지는 갈 길이 멀다. 반사 위성 5000개를 제작하려면 자재 약 7000만t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까지 인류가 우주로 쏘아 올린 모든 물체를 합친 무게의 1500배에 달한다. 비용도 수십조 달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기존 방식과 달리, 태양빛을 직접 차단해 지구 기온을 빠르고 큰 폭으로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한다. 영국 정부 산하 첨단연구혁신청(ARIA)은 이 연구에 약 40만파운드(약 7억6000만원)를 지원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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