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짙은 침울함”···공화, 상하원 모두 패배 예감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백악관이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유세 연설, 내부 인사 혼선 등이 패배의 그림자를 짙게 하고 있다고 봤다. 공화당 접전 지역 후보들은 트럼프의 지원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거리를 두려한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이날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백악관에는 짙은 침울함(a grim mood)’이라는 기사에서 “다음 주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의회 양원을 모두 잃을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NYT가 전·현직 행정부 당국자 및 트럼프 대통령 측근 등 16명을 접촉해 인터뷰한 결과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율이 낮게 나타나는 여론조사를 일축하고 불리한 보도에 분노하면서도, 중간선거 기간 자신이 중심에 서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세에서 공화당이 강조해 온 경제정책과 관련한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시위대나 민주당 인사들을 향한 비난, 남성의 신체에 관한 발언 등이 경제 메시지를 가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유세에서 공화당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오하이오)를 칭찬하며 “남자의 엉덩이와 다리, 어깨, 손, 턱선 등을 그렇게 자세히 살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지난 16일에는 조지아주 댈턴 유세에서 민주당 현역 상원의원 존 오소프 후보를 향해 “여자보다 화장에 돈을 더 많이 쓴다”며 “그는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거액을 지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공화당의 접전 지역 후보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행동, 행정부의 사익 추구 의혹으로부터 거리를 두려 하고 있다”며 “일부 정치 고문과 공화당 외부 단체들은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에 나서는 것이 공화당 후보들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백악관 측근들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내부 분열도 공화당의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배경으로 꼽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전·현직 당국자 여러 명은 NYT에 “최근 몇 주간의 상황이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국정 혼란상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던 백악관 참모 다수가 대통령과 극심한 갈등을 일으킨 뒤 이탈했는데, 당시 상황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선거 결과에 따라 그가 행정부 인사를 교체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며 “백악관 측근 참모들은 공화당이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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