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변동 심한 노인, 사망 위험 최대 62% 높아... 늘든 줄든 '변동성'이 핵심

권태원 기자 2026. 10. 2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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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변동성이 큰 고령자는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최지민 교수와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75세 이상 노인 61만 6,696명의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해 체중 변동 폭이 가장 큰 그룹의 사망 위험이 가장 작은 그룹보다 62%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체중 변동이 가장 작은 그룹을 기준으로 두 번째 그룹은 사망 위험이 12%, 세 번째 그룹은 26%, 변동이 가장 큰 그룹은 62%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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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숭실대 연구팀, 75세 이상 노인 61만여 명 추적 분석
체중 변동 가장 큰 그룹, 가장 작은 그룹보다 사망 위험 62% 높아
체중 증가·감소와 관계없이 변동 클수록 위험↑
몸무게 변동성이 큰 고령자는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몸무게 변동성이 큰 고령자는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최지민 교수와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75세 이상 노인 61만 6,696명의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해 체중 변동 폭이 가장 큰 그룹의 사망 위험이 가장 작은 그룹보다 62%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결과적으로 체중이 늘었든 줄었든, 그 과정에서 몸무게의 변동이 클수록 사망 위험이 높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2012~2015년 검진을 받은 75세 이상 성인 가운데 그 이전 6년 동안 3번 이상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만을 골라 2022년 말까지 추적했다. 참여자의 평균 나이는 78세, 추적 기간은 중앙값 기준 7.5년이었다. 체중 변동은 최소 4번 잰 몸무게를 바탕으로 '평균과 무관한 변동성(VIM)'이라는 지표로 계산했다. 이 지표는 원래 몸무게가 많고 적음을 떠나 몸무게가 얼마나 '오르내렸는지'만을 보여주는 지표다. 연구팀은 이 값에 따라 참여자를 4개 그룹으로 나눠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추적 기간 19만 5,585명이 사망했다. 체중 변동이 가장 작은 그룹을 기준으로 두 번째 그룹은 사망 위험이 12%, 세 번째 그룹은 26%, 변동이 가장 큰 그룹은 62% 높았다. 변동 폭이 커질수록 위험도 더 높게 올라간 것이다. 실제 사망 발생률로 보면 1,000명을 1년 동안 지켜봤을 때 변동이 가장 작은 그룹에서는 34명, 가장 큰 그룹에서는 62명이 숨졌다. 사망 원인별로는 치매·우울증 등 정신·행동 장애로 인한 사망 위험이 2.09배로 가장 크게 높아졌다. 신경계 질환(1.95배), 비뇨생식기 질환(1.87배), 감염병(1.85배), 호흡기 질환(1.84배)이 뒤를 이었고, 암(1.26배)과 자살(1.24배)은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약했다.

연구팀은 체중이 어느 방향으로 변했는지도 따져봤다. 처음과 마지막 검진 사이 몸무게가 5% 넘게 줄어든 '감소군', 5% 이상 늘어난 '증가군', 그 사이인 '유지군'으로 나눴다. 그 결과 세 그룹 모두에서 체중 변동이 큰 사람의 사망 위험이 같은 그룹 안에서 변동이 작은 사람보다 33~41% 높았다. 결국 몸무게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온 유지군이라도 그 사이 크게 오르내렸다면 사망 위험이 41% 높았던 셈이다. 연구팀은 노인의 체중 증가가 반드시 근육이 늘어난 건강한 변화는 아니며, 심부전이나 신장 기능 저하로 몸이 붓거나 근육은 줄고 지방만 늘어난 상태를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에게서 연관성이 더 뚜렷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85세 미만, 여성, 정상 체중, 비흡연자,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서 체중 변동에 따른 사망 위험 증가 폭이 더 컸다. 예를 들어 변동이 가장 큰 그룹의 사망 위험은 여성에서 72%, 남성에서 56% 높았다. 연구팀은 다른 위험 요인이 없는 사람에게 체중 변동이 몸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체중 변동 수준과 관계없이 사망 발생률이 더 낮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체중 변화의 방향보다 체중 변동성 그 자체가 고령층에서 의미 있는 예후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도한 체중 변동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노인의 높은 사망 위험과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관찰 연구여서 체중 변동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질병이나 노쇠가 체중 변동에 반영됐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의도적인 감량과 그렇지 않은 체중 변화를 구분하지 못한 점도 한계로 꼽으며, "노인의 체중 변동성이 갖는 임상적 의미를 밝히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Body weight variability and mortality in older adults: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노인의 체중 변동성과 사망률: 전국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는 2026년 5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권태원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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