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전복값 폭락…왜 위기에 몰렸나?

KBS 지역국 2026. 10. 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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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바다에서 자란 완도 전복은 남도의 대표적인 특산물이죠.

최근 산지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복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전복 크기가 클수록 상품 가치와 가격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최근 3~4년 사이 크기가 다른 전복을 같은 가격에 거래하는 이른바 '묶음 판매'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어민들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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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청정바다에서 자란 완도 전복은 남도의 대표적인 특산물이죠.

최근 산지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복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가는K'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완도에서 전복 생산량이 가장 많은 노화도.

올해 초 입식한 전복을 크기별로 분류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어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산지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전복 양식 어민/음성변조 : "저도 지금 4월 달, 5월 달 전복 가격 (제대로) 못 받고 있어요. 가격은 계속 떨어져버리지..."]

올해 전복 산지 가격은 1kg당 8마리가 들어가는 8미 기준 kg당 만 8천 원,

최근 5년 사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생산량 증가입니다.

전국 전복 양식 면적은 지난해 말 기준 7천 594헥타르로 이 가운데 41%가 완도에 밀집해 있습니다.

[전복 양식 어민/음성변조 : "볼라벤 태풍 이후에 가두리가 굉장히 많이 파손됐는데 그 이후에 정부나 지자체에서 전복을 육성하면서 2012년 이후부터 엄청난 증가가 이뤄졌다고 생각합니다."]

허가받은 구역 외에 추가로 설치된 불법 시설물도 많습니다.

완도군이 파악한 불법 시설물은 6백여 헥타르, 전체 양식장 시설의 19%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식 시설 증가로 완도의 전복 생산량은 지난해 2만 톤까지 늘었지만, 소비는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전복 양식 어민/음성변조 : "(허가된) 이상의 가두리 양식장이 띄워져 있다는 것은 불법인 만큼 더 생산되는 거고."]

양식 기술 보급으로 어린 전복인 치패 생장 속도가 빨라진 것도 원인입니다.

입식부터 출하까지 통상 3년이 걸렸지만, 최근 수온을 올리는 장비가 도입되면서 1년 만에 출하가 가능해졌습니다.

[치패 생산업체/음성변조 : "(열을 가해서) 히팅을 해서 치패를 키우면 성장이 1년 만에 출하할 사이즈만큼 우리가 키워줘요. 예를 들어서 옛날에는 100톤이 나왔다고 하면 (현재는) 200톤이 나올 거 아닙니까?"]

불합리한 유통 구조도 가격 하락의 한 원인입니다.

양식장에서 키운 전복은 유통업체를 거쳐 소비자들에게 판매됩니다.

위판장에서 경매를 하는 일반 수산물 유통 방식과 다른데요.

이 과정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완도 지역 전복 유통업체는 백여 곳,

대부분 업체들이 직접 양식장을 찾아가 전복을 매입합니다.

전복 크기가 클수록 상품 가치와 가격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최근 3~4년 사이 크기가 다른 전복을 같은 가격에 거래하는 이른바 '묶음 판매'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어민들의 말입니다.

지난 8월 한 양식장과 유통업체의 거래 내역입니다.

1kg 한 상자에 13마리가 들어가는 큰 전복부터 20마리가 담기는 작은 전복까지, kg당 단가가 동일하게 책정돼 있습니다.

전복값이 높게 형성됐던 4년 전 거래 단가와 큰 차이를 보입니다.

다른 양식장도 이 같은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 곳이 많습니다.

[전복 생산 어민/음성변조 : "작업을 해놓으면 (전복) 이걸 바다에 넣을 수가 없어요. 폐사가 나니까. 그러니까 상인이 원하는 대로 해 줄 수밖에 없죠."]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홍수 출하 시기에 크기가 작은 전복을 묶어 판매하던 거래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유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어민들은 출하를 해주라고 진짜 날마다 전화 옵니다. 유통업체들은 그러면 '(묶어서) 이렇게라도 작업할래' 이러면 본인들도 '그래, 하겠다' 상호 협의하에 출하를 한 것이지..."]

어민들은 유통 과정에서 전복이 폐사할 것을 고려해 10kg 한 상자에 2kg씩 더 담아주는 관행도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전복 생산어민/음성변조 : "2톤 정도 (거래) 했을 때 약 한 400kg 정도가 더 가는 거고요. '덤' 말고 상자 수로 가져가는 거예요."]

유통협회 관계자는 전복이 생물이다 보니 폐사량을 감안할 수밖에 없다며, 많은 양을 덤으로 가져가는 건 일부 업체의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유통협회 관계자/음성변조 : "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몇몇 소매 위주로 장사하시는 몇 분들이 계속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사이즈가 나왔다고 해서 막 묶어버리고..."]

일부 어민들은 이런 부당한 관행을 바로잡겠다며 전복 출하를 일시 중단한 상황입니다.

[정대석/완도군 전복 생산자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 11월 말까지 출하 중단을 선언했고, (전국) 7개 군이 협력하고 있고..."]

완도군은 뒤늦게 상생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문재술/완도군 전복정책팀 : "직접 어업인들이라든지 유통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같이 함께 참여해서 어떻게 가야지 이게 발전이 되겠는가 그걸 한번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금 구성하고 있습니다."]

불법 양식과 유통 문제 등이 겹쳐 위기에 몰린 전복 양식,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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