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페이스X '경기샛·멕사오' 병기…경위는 '미궁'
추적 프로그램 식별번호도 동일
한국 업체 '병기 과정 모름' 입장
11개월 지나서야 표기삭제 조치


경기도가 발사를 주도한 기후위성 1호기인 '경기샛-1'과 멕시코에서 자국 위성으로 홍보된 '멕사오-1(MXÁO-1)'이 스페이스X 공식 발표에 하나의 위성 항목으로 함께 기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멕사오-1의 위치를 추적하는 민간 추적 프로그램에도 경기샛-1의 공식 식별번호가 사용돼 같은 위성의 궤도를 추적하도록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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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로켓 발사체 업체 스페이스X의 '트랜스포터-15'(여러 국적의 140여개 소형 위성을 우주로 발사하는 임무 명칭) 이후 공식 페이지에는 '경기샛-1(멕사오-1)'이라고 서로 다른 위성 이름을 병기한 표현이 등장했다.
시간 순으로 발사·착륙·위성 분리를 정리한 타임라인에는 발사 후 56분 16초에 'GYEONGGISAT-1(MXÁO-1), MANIFESTED BY EXOLAUNCH'라고 적혔다. 번역하면 '경기샛-1(멕사오-1), 엑소런치에 의해 탑재됨'이다.
엑소런치는 소형 위성 발사 서비스 기업으로, 위성이 이 업체를 통해 로켓에 실렸다는 의미다.
눈길을 끄는 것은 경기샛-1과 멕사오-1이 괄호로 연결돼 표시됐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명칭이 병기돼 있으면 하나의 위성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한다. 경기샛-1 제조·개발 업체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나라스페이스)는 해당 표기가 잘못됐으며 경기샛-1이 멕사오-1으로 오인될 수 있다고 판단, 직접 스페이스X 측에 '(MXÁO-1)' 부분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식 페이지에는 해당 표현이 삭제돼 있다. 업체 측은 이달 5일까지도 엑소런치를 통해 스페이스X에 병기 표기를 삭제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후 최종 삭제를 확인했다. 경기샛-1 발사일로부터 11개월 6일이 지난 시점까지도 병기 표기가 남아 있었다는 뜻이다.
한 항공우주분야 전문가는 "발사 초기엔 서로 다른 위성을 하나의 위성으로 인식해 병기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하루 이틀만 지나도 궤도에 안착해 위성의 고유 궤도 정보와 주파수 등을 확인해 명칭을 등록한다"며 "경기샛-1처럼 발사 이후 1년 가까이 위성에 이름이 병기됐다면 한 위성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현재에도 네덜란드 위성통신 장비업체 스카이브로커스(Skybrokers) 공식 페이지에는 트랜스포터-15 발사 안내 자료가 PDF 파일 형식으로 남아 있다. 해당 파일에서 '경기샛-1(멕사오-1)' 병기 표시를 볼 수 있다.
업체가 병기 기록을 수정했다고 하더라도, 이와 별개로 최초 기록이 왜 멕사오-1과 병기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라스페이스는 누가 스페이스X 측에 멕사오-1 명칭을 제공했는지, 어떤 과정으로 발사 목록에 반영됐는지는 '모르겠다', '알 수 없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경기샛-1과 멕사오-1이) 병기된 명칭은 잘못됐다고 판단해 나라스페이스에 수정을 요구했고, 업체가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훈·박다예·박지혜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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