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보다 버티는 게 낫다”… 달라진 美 직장인 생존법

김민주 2026. 10. 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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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을 높이기 위해 회사를 옮기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에서 이직자와 기존 직장에 남은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 격차가 줄어들면서다.

2022년 4월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 중간값이 16%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직에 따른 보상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ADP에 따르면 건설업과 광업, 금융업에서는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IT와 숙박·여가업에서는 기존 직장에 남은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이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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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을 높이기 위해 회사를 옮기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에서 이직자와 기존 직장에 남은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 격차가 줄어들면서다. 여기에 채용시장까지 위축되자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보다 현재 직장을 유지하려는 이른바 ‘잡 허깅(Job Hugging)’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 시각) 잦은 이직이 반드시 높은 연봉과 빠른 승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오히려 한 직장에 오래 근무한 직원이 조직 내 성과와 신뢰를 바탕으로 더 빠르게 승진하고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경력을 쌓기 위해 회사를 자주 옮기는 ‘잡 호핑(Job Hopping)’이 효과적인 전략으로 여겨졌다. 더 나은 연봉과 근무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로 옮겨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방식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들의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직에 따른 임금 상승 효과가 커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급여관리업체 ADP가 발표한 지난 9월 임금 자료에 따르면 이직자의 전년 대비 임금 상승률은 4.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존 직장에 남은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3.0%였다. 두 집단 간 격차는 1.8%P에 그쳤다. 2022년 4월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 중간값이 16%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직에 따른 보상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업종에 따라서는 기존 직장에 남는 편이 더 유리한 경우도 나타났다. ADP에 따르면 건설업과 광업, 금융업에서는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IT와 숙박·여가업에서는 기존 직장에 남은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이 더 높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잡 허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직장을 자주 옮기는 잡 호핑과 달리 현재 일자리를 유지하려는 현상을 뜻한다.

미국 경제매체 Inc.가 지난 23일 소개한 설문조사에서는 근로자의 57%가 자신을 ‘잡 허거(Job Hugger)’라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70%는 향후 6개월 안에 인공지능(AI)이 자신의 고용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채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이직을 주저하게 만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자발적 퇴사율은 1.9%로,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에 가깝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과 해고를 모두 줄이는 이른바 ‘저채용·저해고’ 기조가 이어지면서 직장인들도 현재 일자리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단순히 회사를 옮기는 것보다 자신의 전문성과 성과를 쌓는 일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채용 전문가 디팔리 비야스는 AI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나 예산 관리, 실제 사업 성과처럼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역량이 높은 보수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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