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정말 끊어야 할까? 위염 있을 때 줄여야 하는 음식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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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은 증상 자체도 괴롭지만, 더 힘든 건 식이 조절이다. 억울한 건 위염이 대개 세균 감염이나 진통제 복용에서 비롯되고, 음식이 원인인 경우는 일부에 그친다는 점이다. 의료기관과 학회의 진료지침,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줄이기를 권하는 음식 7가지를 짚어본다.
PCRM의 임상의용 가이드는 커피가 위염에 걸리기 쉬운 정도나 치료, 회복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는 현재 없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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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은 증상 자체도 괴롭지만, 더 힘든 건 식이 조절이다. 먹는 음식을 하나씩 가리다 보면 '도대체 뭘 먹으라는 걸까' 하는 스트레스까지 쌓인다. 억울한 건 위염이 대개 세균 감염이나 진통제 복용에서 비롯되고, 음식이 원인인 경우는 일부에 그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증상을 키울 수 있는 음식을 줄이라고 권하고, 일부 연구에서도 매운 음식처럼 특정 음식이 속쓰림, 윗배 통증 같은 증상과 연관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의료기관과 학회의 진료지침,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줄이기를 권하는 음식 7가지를 짚어본다.
1. 술
술은 위염뿐 아니라 여러 질환 예방 차원에서도 줄이도록 권고되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위염과 관련해서도 이번에 살펴본 항목 중 근거가 가장 분명하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은 위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과 특정 진통제의 반복 복용을 꼽으면서, 과도한 음주도 급성 위염의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알코올이 위 점막을 자극하고 손상시켜 위가 소화액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병연구소(NIDDK)도 대부분의 위염에서 식사는 중요한 원인이 아니지만, 많은 양의 술은 예외라고 짚었다. 급성 미란성 위병증(위 점막이 헐어 생기는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도 위염 증상이 있을 때는 술을 마시지 말라고 안내한다. 미국 의사 단체인 '책임있는 의료를 위한 의사회(PCRM)'가 낸 임상 의용 영양 가이드 역시 알코올이 위산 분비를 자극하고 점막 장벽을 손상시켜 위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정리했다.
2. 매운 음식
얼큰한 국물이나 매콤한 떡볶이처럼 한 번 생각나면 참기 어려운 메뉴가 많아, 위염 환자를 괴롭게 만드는 음식 중 하나다. 이 항목은 증상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가 있다. 다만 연구 대상은 위염이 아니라 기능성 소화불량이다. 내시경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없는데도 소화불량 증상이 이어지는 상태로,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만성 위염이 임상적으로 이와 구분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최근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이 관찰연구 4건을 분석한 결과, 매운 음식을 먹는 사람은 기능성 소화불량 위험이 3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오즈비 1.32, 95% 신뢰구간 1.04~1.67). 윗배 통증(오즈비 1.46)과 윗배 쓰림(오즈비 1.47)도 매운 음식과 연관됐다. 반면 조기 포만감이나 식후 더부룩함과는 유의한 연관이 없었다.
3. 기름진 음식과 튀김
치킨, 튀김, 삼겹살처럼 일상에서 자주 즐기는 메뉴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해 의외로 피하기 쉽지 않은 항목이다. NHS와 질병관리청은 기름진 음식을 피하거나 줄이라고 권고한다. 미국 미시간대 건강의 공인 영양사 에밀리 할러(Emily Haller)가 작성한 환자용 영양 안내문도 햄버거, 감자튀김, 베이컨, 소시지, 살라미 같은 고지방·튀김 음식을 줄일 것을 줄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근거 수준은 높지 않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의 2020년 기능성 소화불량증 진료지침은 고지방식을 피하는 등의 식이 조절을 권고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권고 등급은 '약함', 증거 수준은 '낮음'으로 분류했다. 아직 근거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항목임을 감안해야 한다.
4. 산도 높은 음식과 과일 주스
산도가 높은 과일 주스 또한 위염이 있을 때는 오히려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NHS는 오렌지 주스 같은 산성 음식과 음료를 피할 것을 권고하고, 미시간대 건강도 감귤류를 줄이라고 설명한다. 서울대병원 또한 급성 위염 치료 중에는 산도 높은 과일 주스와 식초, 매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한다. 다만 이를 직접 검증한 연구는 확인되지 않았고, 주로 전문가 권고에 따른 항목이다.
위염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위산 분비가 적은 중노년층의 무산성 위염의 경우 오히려 약간 자극성 있는 양념이나 식전 유자차, 레몬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5. 탄산음료
탄산음료는 시원한 청량감 때문에 자주 찾게 되지만, 위염이 있을 때는 멀리하는 것이 좋다. NHS, 질병관리청, 미시간대 건강, 서울아산병원은 모두 탄산음료를 줄이거나 피하라고 안내한다. 다만 이는 임상 연구로 검증된 결과는 아니며, 건강 기관의 권고에 따른 사항이다. 증상이 있는 동안에는 물이나 카페인 없는 따뜻한 차로 바꿔보는 것이 좋다.
6. 커피
하루를 커피로 시작하는 사람에게 위염 진단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위염이 있으면 커피를 줄이라는 권고는 국내외 건강 기관에서도 공통적으로 나온다. NHS는 차, 커피, 콜라, 에너지 음료 같은 카페인 음료를 줄이라고 안내하는데, 완전히 끊기보다 양을 줄이는 것을 권하는 것이다. 질병관리청도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피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관련 연구와는 차이가 있다. PCRM의 임상의용 가이드는 커피가 위염에 걸리기 쉬운 정도나 치료, 회복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는 현재 없다고 정리했다. 건강한 일본인 8,013명을 대상으로 한 단면 연구에서도 커피 섭취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역류성 식도염과 연관이 없었다. 이 연구가 살핀 것은 위염이 아니라 궤양과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결국 커피를 일괄적으로 끊을 이유는 크지 않다. 마시고 나서 속이 불편하다면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모든 위염 환자가 끊어야 한다고 할 만한 근거는 미비하다.
7. 절임 음식과 짠 음식
장아찌, 젓갈, 김치는 우리 식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반찬이지만, 위염을 앓고 있거나 앓은 적이 있다면 당분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서울대병원은 만성 위염 환자가 소금에 오래 절인 음식, 불에 구워 먹는 생선과 고기, 오래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만성 위염이 지속될 경우 위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염 증상 관리와 함께 장기적 위 건강을 위해서도 줄이는 것이 좋다.
건강 정보 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 또한 절이거나 훈제한 식품을 많이 먹으면 위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소개하며, 고염식이 위 세포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를 함께 제시했다.
식습관도 함께 살펴야
무엇을 먹는가 만큼 언제, 어떻게 먹는지도 중요하다. 먼저 식사 시간을 점검해야 한다. NHS는 잠들기 3~4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말라고 권한다. 과체중이라면 체중을 줄이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미시간대 건강은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하루 동안 소량씩 나눠 먹으라고 안내한다. 가능하면 식사와 간식 사이에는 3시간 간격을 두고, 먹은 뒤 3시간 동안은 눕지 않는 것이 위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정보금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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