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단독] "AI가 똑똑해질수록 인간은 더 똑똑해져야"… 허성범의 답
![[이 사람, 단독] "AI가 똑똑해질수록 인간은 더 똑똑해져야"… 허성범의 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29/551724-22lyJQR/20261029191004322clcw.jpg)
"AI가 똑똑해질수록 인간은 더 똑똑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AIST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하며 방송 활동을 병행하는 허성범 씨의 말입니다.
TJB NEWS 유튜브 [이 사람, 단독]은 허성범 씨를 만나 악성 댓글을 다루는 AI 연구와 기술이 바꾼 공부 방식, AI에 맡기고 싶지 않은 일, 그리고 인간에게 남을 역할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 "학계와 대중 사이의 시차를 줄이고 싶습니다"
허 씨가 요즘 가장 많이 고민하는 질문은 'AI가 발전한 뒤 인간에게 어떤 역할이 남을 것인가'입니다.
그는 연구자들이 이미 체감하는 기술의 변화가 대중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차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계 사람들이 이미 알고 느끼는 것을 대중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시차를 줄이고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AI를 쉽게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할지까지 함께 고민하는 이유입니다.
◆ 악플을 판별하는 AI…피해자의 시각도 담을 수 있을까
허 씨가 현재 집중하는 연구 주제는 악성 댓글입니다.
단순히 거친 표현을 찾아내는 수준을 넘어, 타인을 비방하거나 법적 제재가 필요한 행위에 AI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연구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던 피해자의 의지와 관점을 AI 판단 과정에 포함하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법적 제재에는 고소인 본인의 의지와 관점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배제된 연구가 많아 이를 어떻게 함께 녹여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직접 여론과 악의적인 비방을 경험한 일도 연구를 구체화하는 데 영향을 줬습니다.
허 씨는 자신에게 달린 댓글도 가능한 한 직접 확인한다며 "악의적인 비방을 경험한 것이 연구에는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 공부는 쉬워졌지만,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는 허 씨의 연구 방식도 바꿨습니다.
과거에는 필요한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지만, 지금은 AI가 관련 자료를 찾아주고 흩어진 지식을 재구성해줍니다.
논문도 단순히 번역하는 수준을 넘어 AI와 대화하며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공부하기 쉬워진 만큼 더 성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목표가 뚜렷한 사람이라면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활용해 훨씬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이어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며 자신의 전문 분야와 책을 가까이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글쓰기만큼은 AI에 맡기고 싶지 않습니다"
AI가 연구와 창작의 많은 부분을 돕는 시대지만, 허 씨가 끝까지 직접 하고 싶은 일도 있습니다.
바로 글쓰기입니다.
"글은 그때의 제 생각과 감정을 담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문장을 더 빠르고 매끄럽게 완성하는 것보다, 그 순간의 생각과 감정을 자신의 언어로 남기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글을 쓰는 과정만큼은 AI의 개입 없이 제 생각을 그대로 담고 싶습니다."
◆ "대한민국에 이런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는 말 듣고 싶어"
허 씨는 10년 뒤에도 본업인 연구를 이어가며,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인류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에 이런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AI를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 일상에서 직접 사용해보라는 조언도 전했습니다.
다만 기술을 사용할수록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남은 고유한 가치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I가 지식을 찾고, 글을 쓰고, 인간의 판단까지 돕는 시대.
허성범 씨가 내놓은 답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그 도구를 다룰 수 있을 만큼 더 공부하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감정과 질문, 판단과 책임처럼 인간이 맡아야 할 몫을 놓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허성범 씨의 전체 인터뷰는 TJB NEWS 유튜브 [이 사람, 단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혜원 취재 기자 | chw@tjb.co.kr
Copyright © 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