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비 1위 티맵, 골드만삭스에 팔린다

정지은/최다은/안정훈 2026. 10. 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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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가 국내 내비게이션 앱 1위인 티맵 운영사 티맵모빌리티를 인수한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PIA는 티맵모빌리티 최대주주인 SK스퀘어와 경영권 인수를 두고 협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티맵모빌리티 인수 금액을 7000억~8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티맵모빌리티 인수를 결정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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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SK스퀘어 지분 등
70% 확보에 8000억원 투입
자율주행 미래 가치에 베팅
이 기사는 10월 29일 오후 3시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최혁 기자

골드만삭스가 국내 내비게이션 앱 1위인 티맵 운영사 티맵모빌리티를 인수한다. 티맵모빌리티를 넘기는 SK스퀘어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에 집중한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PIA는 티맵모빌리티 최대주주인 SK스퀘어와 경영권 인수를 두고 협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SK스퀘어 지분(63.23%) 외에 어펄마캐피털(9.83%),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9.83%), 국민은행(6.39%) 등 사모펀드와 재무적투자자(FI)의 일부 지분도 함께 사들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최소 60~70%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인수가 확실시된다.

골드만삭스는 티맵모빌리티 인수 금액을 7000억~8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티맵이 ‘한국 1등 내비게이션’ 경쟁력을 갖춰 자율주행 시대에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티맵은 국내에 판매되는 벤츠, BMW, 볼보, 테슬라 등 대부분의 수입차에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들어간다.

SK스퀘어는 AI·반도체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에 따라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퀘어는 경영권을 매각한 뒤에도 일부 지분을 보유하며 주주로서 티맵과의 AI·데이터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티맵은 2002년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출발했다. SK텔레콤은 2020년 12월 모빌리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티맵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이듬해 SK스퀘어 자회사로 편입됐다.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스퀘어는 2021년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티맵모빌리티 IPO를 검토했지만 수익성 부진과 자회사 중복상장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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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불가능 자산.’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앱 티맵이 2002년부터 24년간 확보한 대규모 이용자와 이동 데이터에 대한 국내외 모빌리티업계의 평가다. 티맵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16년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엔 1500만 명으로 불어났다. 자율주행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데이터 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가 티맵모빌리티 인수를 결정한 배경이다.

 ◇골드만 손잡고 ‘제2의 도약’


골드만삭스는 티맵모빌리티의 이동 데이터가 자율주행 시대에 폭발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가 단순히 길을 찾는 것을 넘어 도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고 안전하게 판단하는 게 중요해져서다. 티맵은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티맵모빌리티 인수에 7000억~8000억원을 투입해 60~70% 지분율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업공개(IPO)가 늦어지고 경쟁사가 많아진 상황에서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가치가 2022년에 비해 낮아지자 투자 기회로 판단했다.

티맵모빌리티의 첫 매각설이 나온 것은 2023년이다. 2024년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내비게이션과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 등 복수 기업이 SK스퀘어 측에 경영권 인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수 가격 차이 등으로 매각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사이 티맵은 월 1550만 명이 사용하는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앱으로 자리를 굳혔다. 국내에 들어오는 벤츠, BMW 등 20여 개 수입차 차량에 ‘티맵 오토’가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깔려 있다. 이들 차량은 115만 대에 달한다.

티맵은 최근 길 안내를 넘어 장소 추천, 콘텐츠 큐레이션 등을 담는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 2835억원, 영업손실 141억원을 냈으나 처음으로 연간 기준 순이익(250억원)을 거뒀다. 올해 6월에는 월간 기준으로 첫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인공지능(AI)·데이터 솔루션과 완성차용 내비게이션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게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비핵심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한 효과가 컸다. 2024년 12월 차량공유 서비스 우티(UT)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공항버스 회사 서울공항리무진과 법인 대리운전 업체 굿서비스 등을 매각했다. 올해 7월에는 공항리무진 지분을 팔아 버스 사업도 정리했다.

 ◇최대주주 바꾸고 증시 입성할까

업계에선 SK그룹의 전략적 판단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티맵은 SK스퀘어가 주요 비상장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마지막까지 지키려고 한 자산 중 하나였다. SK그룹 내부에선 모빌리티 데이터와 AI의 결합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그만큼 AI·반도체 중심 사업 재편에 집중하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6년째 진척을 보이지 못한 ‘숙원 사업’인 증시 상장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SK스퀘어는 2021년 외부 투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티맵모빌리티의 IPO를 검토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영업손실과 외형 성장 둔화로 기업가치를 입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모회사와 자회사 동시 상장에 대한 시장 및 제도권의 부정적 시선이 더해져 관련 논의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가 주인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중복 상장 이슈가 사라지고,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뒷배로 두면서 투자도 늘어난다. IB업계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티맵모빌리티를 인수하면 인수 가격만큼 더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과 해외 진출 등의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와 투자 경험을 갖춘 투자자와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완성차 회사에 티맵을 넣는 데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이유로 다른 나라에서도 모빌리티 플랫폼에 투자했다. 2023년 100억엔(당시 약 950억원)을 투자한 일본 1위 택시 호출 플랫폼 ‘고(Go)’는 올해 6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기업가치 1860억엔을 인정받았다. 고는 골드만삭스 투자금을 로보택시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에 쓸 계획이다.

정지은/최다은/안정훈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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