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 무너지지 않는 젠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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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은 2026년 6월 이재명 정부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발표된 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지역으로 일본 구마모토와 대만 신주를 꼽았다.
구마모토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의 축소판이다.
대만 신주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의 롤모델이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대의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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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한겨레21은 2026년 6월 이재명 정부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발표된 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지역으로 일본 구마모토와 대만 신주를 꼽았다.
구마모토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의 축소판이다. ‘규슈 실리콘 아일랜드’의 부활을 꿈꿨던 일본 정부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티에스엠시(TSMC)에 파격적인 보조금(10조4천억원)을 주고 구마모토현에 공장 2기를 유치했다. TSMC는 2021년 11월 일본 진출을 발표한 뒤 2024년 12월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다.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으로 공장이 지어졌지만, 지역 기업은 생태계에 포함되지 못했고, 청년들은 여전히 고향을 떠나고 있다.
대만 신주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의 롤모델이다. TSMC,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코퍼레이션(UMC)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촘촘하게 짜인 산업 생태계, 글로벌 외국계 기업 입주, 의료·교육 인프라를 갖춘 배후 도시 등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꿈꾸는 미래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도체가 도시의 부를 끌어올리는 동안 노동자들은 과로와 정신건강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다. 반도체 연구개발직의 ‘주 52시간’ 적용 예외를 추진하는 한국에 신주 노동자의 삶은 ‘먼저 온 미래’였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대의를 품고 있다. 허허벌판에 반도체 공장을 덩그러니 짓는다고 해서 대의가 완성되지 않는다. 지역에 돈이 돌고, 사람이 머물러야 한다. 궁극적으로 질 좋은 일자리를 찾아 떠났던 청년들 역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야만 한다. 구마모토와 신주에서 본 고민과 미래에 이제 전남광주가 답해야 한다. 한겨레21은 지역사회가 어떤 복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전남광주를 직접 찾았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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