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지자체 "철도 노선 신설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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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를 앞두고 철도가 닿지 않는 지역들이 노선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남광주 영광군은 에너지산업과 새만금 산업단지를 연결할 서해안철도 건설을, 고흥군은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를 뒷받침할 철도 신설을 촉구하고 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는 추가 검토사업으로 분류됐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2026~2035년 철도 신설·확충 방향과 투자계획을 정하는 국가 중장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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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시군, 서해안선 공동대응
고흥, 우주클러스터철도 요구
전국 300개 사업·600조 요청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를 앞두고 철도가 닿지 않는 지역들이 노선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남광주 영광군은 에너지산업과 새만금 산업단지를 연결할 서해안철도 건설을, 고흥군은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를 뒷받침할 철도 신설을 촉구하고 있다. 충청권과 경남에서도 기업과 인력을 유치하고 산업단지·공항·항만을 연결하려면 철도망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영광군은 군산시·부안군·고창군·함평군과 함께 서해안철도의 국가계획 반영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들 5개 시군은 전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메시지와 5대 실행 과제를 발표하고 국가계획 반영부터 실제 착공까지 협력하기로 했다. 서해안철도는 군산 새만금에서 부안·고창·영광·함평을 거쳐 목포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110㎞, 총사업비 4조7919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는 추가 검토사업으로 분류됐다. 지자체들은 이번 제5차 계획에 신규 사업으로 반영하고, 예비타당성조사와 노선·역세권 계획 마련에도 공동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영광군은 철도가 들어서면 주민 이동과 관광객 접근성이 나아지는 데 더해 지역 에너지산업과 새만금 산업 기반을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세일 영광군수는 새만금과 영광의 산업 연계를 통한 서해안권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협력을 요청했다.

고흥군은 우주산업 육성 속도에 맞춘 교통망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군이 추진하는 '고흥 우주선철도'는 경전선 벌교역에서 고흥역을 거쳐 녹동역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46.8㎞ 노선이다. 사업비는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고흥에는 현재 철도망이 없다. 군은 정부가 2031년까지 약 1조6000억원을 투입하는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 조성에 따라 기업과 연구인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도권과 주요 연구 거점을 오갈 교통수단을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청권에서는 청주공항~보은~김천 내륙철도 반영을 요구하고 있다. 청주공항에서 충북 보은을 거쳐 경북 김천까지 잇는 총연장 96.1㎞, 총사업비 3조248억원 규모다. 충북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는 보은군이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섰으며 충북도와 경북도도 공동 대응하고 있다. 이 노선은 잠실~청주공항 광역철도 구상, 남부내륙철도인 김천~거제 노선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대전시는 철도 사각지대인 충남 금산과 전북 무주를 거쳐 남원까지 연결하는 '대전남원선'을 건의했다. 총연장 117㎞, 사업비 약 3조7000억원 규모다. 대전~익산을 잇는 동서고속선 67㎞와 대전~점촌을 연결하는 대전문경선 84㎞도 제5차 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경남은 제조업과 항공·항만 물류를 뒷받침할 철도망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10곳에는 철도 노선이 지나지 않는다. 산청·의령 등 내륙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 건설에 따른 교통·물류 수요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남도가 정부에 건의한 사업은 11개 노선, 총연장 788㎞로 사업비는 약 27조원이다. 동대구~창원~가덕도신공항 고속화철도와 거제~가덕도신공항 연결선, 사천 우주항공선, 창원권 CTX 등이 포함됐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2026~2035년 철도 신설·확충 방향과 투자계획을 정하는 국가 중장기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11월 공청회에서 계획안을 공개한 뒤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연내 확정·고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가 반영을 요청한 사업은 약 300개, 총사업비 600조원 규모다. 한정된 재원 안에서 노선을 선정해야 하는 만큼 예상 이용 수요와 사업비뿐 아니라 산업 연계성, 지역 균형발전 효과 등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이호 한국교통연구원 철도교통연구본부장은 "여전히 도로 중심 교통체계가 유지되고 있고, 철도망 역시 수도권 중심으로 형성돼 비수도권 접근성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국 2시간 이동권, 지방 대도시권 1시간 생활권 실현을 목표로 한 교통체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민섭 기자 / 이태희 기자 / 김진룡 기자 / 이상헌 기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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