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차입금 3조 줄인 SK이노···주주환원보다 재무 안정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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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정유·윤활유 사업 호조와 자산 효율화에 힘입어 올해 들어 순차입금을 3조원 줄였다.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주주환원 정책은 재무 안정성과 향후 자금 소요를 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29일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순차입금은 3분기 말 기준 19조6000억원"이라며 "견조한 영업 성과와 자산 효율화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3조원 감소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매출은 28조7738억원, 영업이익은 3조7043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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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805억원 적자···ESS 기존 라인 전환으로 투자 부담 억제
3조원대 RCPS 상환 방안 검토···환원 정책은 미확정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정유·윤활유 사업 호조와 자산 효율화에 힘입어 올해 들어 순차입금을 3조원 줄였다.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주주환원 정책은 재무 안정성과 향후 자금 소요를 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적자가 이어진 배터리 사업은 기존 생산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해 추가 투자 부담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 차입금 5.8조 감소…현금 줄어 순차입금 감축은 3조
29일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순차입금은 3분기 말 기준 19조6000억원"이라며 "견조한 영업 성과와 자산 효율화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3조원 감소했다"고 말했다.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38조9000억원에서 올 3분기 말 33조1000억원으로 5조8000억원 줄었다. 부채비율은 190%에서 170%로 20%포인트(P) 낮아졌다.
총차입금 감소 폭과 순차입금 감소 폭이 다른 건 보유 현금도 줄었기 때문이다. 회사가 제시한 '현금 등' 자산은 지난해 말 16조3000억원에서 3분기 말 13조5000억원으로 2조8000억원 감소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 등을 차감한 지표다.
영업실적은 정유·윤활유·전력 사업이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매출은 28조7738억원, 영업이익은 3조7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7%, 532.5%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2% 늘었다.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은 1조205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546억원 증가했다.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 차질로 수출 마진이 높아지고 정기보수를 마친 설비의 가동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SK엔무브는 윤활기유 공급 부족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분기 최대인 1조90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이노베이션 E&S도 여름철 전력 수요와 경쟁력 있는 LNG 조달을 바탕으로 7744억원을 벌었다.
서 본부장은 "전분기 배터리 사업 일회성 이익 효과가 소멸됐음에도 불구하고 윤활유 및 E&S 사업 이익 증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배터리 투자 부담 억제…RCPS·주주환원은 검토 중
배터리 사업은 판매가 줄고 전 분기에 일시적으로 거뒀던 이익도 사라지면서 다시 적자를 냈다. SK온의 배터리 사업 매출은 1조5263억원, 영업손실은 805억원이었다. 전 분기에는 82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번에는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443억원 줄었다.
김영광 SK온 재무관리실장은 "전분기에는 일회성 수익이 반영된 바 있어 손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본원적 수익성 측면에서는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수주가 늘어도 공장을 새로 짓기보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바꿔 대응할 계획이다. 가동이 줄어든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활용하면 새 설비에 들어가는 돈을 아낄 수 있다. 미국 네오볼타와는 내년부터 5년간 총 9GWh 규모의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회사 측은 "신규 증설보다는 기존 EV 배터리 생산라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며 "수주 물량에 맞춰 생산능력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추가 설비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기존 생산자산의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도시가스 사업과 관련해 발행한 3조원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어떻게 상환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상환 방안을 묻는 질문에 "현재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관련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주주환원 정책을 정할 때도 재무 안정성을 우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익이 얼마나 늘었는지뿐 아니라 앞으로 투자와 상환에 필요한 자금까지 따져 환원 규모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회사 측은 "현재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포함해 주주환원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2026년 사업연도의 주주환원 정책은 재무 안정성, 수익성 개선 수준, 투자와 자금 소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확정되는 시점에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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