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시공협상 결렬…대우·두산 컨소시엄 “수용 불가”

한나연 기자 2026. 10. 2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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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사업의 주설비공사 시공을 맡을 예정이던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계약 협상을 종료했다. 컨소시엄은 변경된 계약조건을 검토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협상 재개를 요구했다.

앞서 한수원은 이날 컨소시엄과 주요 계약조건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주설비공사 하도급계약 협상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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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계약조건 이견으로 협상 종료…새 시공사 입찰 준비
컨소시엄 “변경안 검토에 3주뿐…협상기한 연장 요청도 거절”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대우건설

|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사업의 주설비공사 시공을 맡을 예정이던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계약 협상을 종료했다. 컨소시엄은 변경된 계약조건을 검토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협상 재개를 요구했다.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시공 컨소시엄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한수원이 추가적인 기한 연장 없이 협상 결렬을 발표한 데 유감을 표하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수원은 이날 컨소시엄과 주요 계약조건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주설비공사 하도급계약 협상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신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준비 등 후속 대응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은 2018년 체코 신규 원전 '팀코리아'의 시공협력사로 선정된 이후 현지 협력회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업 준비에 참여해 왔다. 지난해 6월 한수원과 체코 발주사 간 원전 건설 본계약이 체결된 뒤에는 한수원과 주설비공사 하도급계약 협상을 진행했다.

컨소시엄에 따르면 양측의 핵심 쟁점은 공사비와 설계 변경에 따른 위험 부담이었다. 컨소시엄은 2024년 1월 한수원에 제출했던 공사 단가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협상 마감일인 29일까지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금액을 낮춘 수정안도 냈다고 주장했다.

컨소시엄은 한수원이 지난 7일 기존 조건을 변경한 계약안을 제시하면서 협상 여건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변경안을 받은 뒤 협상 종료일까지 약 3주밖에 남지 않아 계약조건과 사업 위험을 검토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에 컨소시엄은 한수원에 공식 공문을 보내 협상기한을 오는 12월31일까지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측은 "체코 신규 원전은 세계 최초로 APR1000 모델이 적용되는 상용 원전"이라며 "철저한 사전 준비와 조사를 통해 공사비와 공사기간, 공사 범위를 확정해야 하는데 3주 안에 최종 입장을 정해 협상을 마무리하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공사비총액계약을 둘러싼 입장 차이도 확인됐다. 한수원은 해당 방식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계약 방식이라는 입장이지만, 컨소시엄은 설계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시공사가 향후 설계 변경으로 늘어나는 공사 물량을 추가 공사비 없이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섰다.

컨소시엄은 "변경된 계약안에는 민간기업의 생존을 위협할 수준의 리스크가 포함돼 있어 세밀한 검토와 시간이 필요했다"며 "변경된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후속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것은 신의성실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한수원이 대승적인 차원과 국익을 고려해 컨소시엄과의 협상에 다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한수원이 신규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기존 컨소시엄과의 협상이 재개될지는 불투명하다. 시공사 교체가 현실화하면 새 입찰과 계약조건 조율이 체코 원전의 후속 일정에 미칠 영향도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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