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텀시티 17년 전쟁... 신세계, 롯데 품고 날았다

이영관 기자 2026. 10. 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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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센텀시티점 인수

신세계백화점이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인수한다. 신세계 센텀시티와 인접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함께 운영하며, 이 일대를 쇼핑·문화·관광·주거 기능을 갖춘 ‘신세계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 센텀시티 전경/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을 인수한다고 29일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2009년 문을 연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 신세계 센텀시티에 이어, 바로 옆에 있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까지 운영하게 됐다. 신세계백화점은 두 매장 공간을 연결해 매장 간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단순 점포 확대를 넘어 대규모 복합 라이프스타일 거점 ‘신세계 타운’ 조성의 목적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2004년 부산시에서 센텀시티 내 부지 2만2912평을 낙찰받은 뒤, A·B·C 세 구역으로 나눠 센텀시티 개발을 진행해왔다. 2009년에는 A 부지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2016년 B 부지에 센텀시티몰이 각각 들어섰고, 현재 럭셔리 호텔, 프라임 오피스, 프리미엄 레지던스 등을 포함한 C 부지 개발만 앞두고 있다. C 부지는 내년 착공이 목표다.

이번 인수로 17년 동안 두 점포가 벽을 맞대고 경쟁해 온 구도가 정리 수순에 들어가게 됐다. 2007년 문을 연 롯데 센텀시티점은 개점 2년 만인 2009년 바로 옆에 신세계 센텀시티가 들어서면서 매출 면에서 고전해 왔다. 한때 3000억원대이던 연매출은 2023년 기준 1300억원 안팎까지 줄었고, 롯데백화점 32개 점포 가운데 29위에 머물렀다. 반면, 신세계 센텀시티는 2016년 지역 점포로는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23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연간 2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핵심 점포다. 작년 기준 신세계백화점 전국 점포 중 매출 3위를 기록했다.

㈜신세계 대표이사 박주형 사장은 “이번 양수도는 양사가 경쟁을 넘어 각자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신세계 센텀시티를 쇼핑과 문화, 관광, 도심형 공간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신세계 타운으로 개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핵심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이번 매각을 계기로 다른 점포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라며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인천점과 노원점의 전관 리뉴얼을 단행했고, 잠실점은 이달 식품관을 시작으로 전관 리뉴얼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역시 전관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영업 일정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된 후 확정될 예정이다. 양 사 간 거래가 종결될 때까지는 정상 영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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