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박지훈과 강다니엘이 9년 만에 다시 동시에 뜬 이유

박진규 칼럼니스트 2026. 10. 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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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인조 <프로듀스101 시즌2>의 1위와 2위는 강다니엘과 박지훈이었다.

강다니엘과 박지훈 두 사람은 처음부터 비슷한 유형의 스타는 아니었다. 이건 꼭 강다니엘이 댄싱크루 출신이라거나 박지훈은 실제 아역 배우에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는 그들의 경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워너원의 애교 담당이 박지훈이었지만 박지훈은 그걸 완벽하게 연기하는 느낌이었고, 강다니엘의 아주 가끔씩 드러나는 애교는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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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과 강다니엘 통해 본 아이돌 멤버들의 두 번째 도약

[엔터미디어=소설가 박진규의 옆구리tv] 2017년 11인조 <프로듀스101 시즌2>의 1위와 2위는 강다니엘과 박지훈이었다. 이후 두 사람은 다른 9명의 멤버들과 프로젝트 아이돌 워너원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리고 그 후 2027년이 다가오는 지금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장르에서 또 한 번 대중들의 마음 속에 '저장'되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강다니엘과 박지훈 두 사람은 처음부터 비슷한 유형의 스타는 아니었다. 강다니엘 쪽이 스트릿 댄서 같은 날 것의 친숙한 느낌이라면, 박지훈은 브라운관 속 아역 스타 같은 느낌이 강했다. 이건 꼭 강다니엘이 댄싱크루 출신이라거나 박지훈은 실제 아역 배우에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는 그들의 경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강다니엘이 뭔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있는 에너지를 몸으로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이라면, 박지훈은 자신이 소화해내야 하는 것을 수행하는 느낌이 강했다. 예를 들어 워너원의 애교 담당이 박지훈이었지만 박지훈은 그걸 완벽하게 연기하는 느낌이었고, 강다니엘의 아주 가끔씩 드러나는 애교는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느낌이 강했다.

이런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에너지는 2026년 두 사람이 다시 한 번 대중에게 각광받는 이유와도 연관이 있다. 워너원을 떠나 각자의 길을 가던 두 사람이 가장 자신의 에너지에 맞는 콘텐츠를 들고 왔을 때, 대중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일단 박지훈의 변신은 2026년의 대히트작 <왕과 사는 남자>가 아니라 2022년 웨이브 드라마 <약한 영웅>이 출발점이다. 이 드라마에서 박지훈은 남성 안티들을 남성 팬으로 만드는 저력을 보여주는 데, 그 이유는 바로 <약한 영웅>의 연시은 연기 때문이었다. 전형적인 학원 액션물이라기에는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이 드라마에서 박지훈은 저력 있는 배우의 연기로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살 찌고 둔한 모습의 연시은에게서는 아이돌 시절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그저 힘 없고 평범한 고교생 연시은이 필살기를 통해 친구의 복수를 위해 싸움 '짱'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이 드라마가 평범한 학원물이 아니었던 이유는 박지훈의 연기도 한몫했다. 연시은의 슬픔이 가득 담긴 눈망울로 학폭 피해자인 고교생의 우울한 내면 연기를 보여주면서 <약한 영웅>이 단순한 학원물이 아닌 메시지 있는 드라마라는 걸 직관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2026년 1,70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은 <왕과 사는 남자>에서 박지훈의 단종 연기 역시 빛을 발한다. 단종의 비극은 이미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박지훈을 통해 단종 이홍위는 사람들의 마음에 슬픔이 가득한 왕으로 처음 자리를 잡았다. 올해 박지훈은 tvN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통해 또 한 번 성공한다. 웹툰 원작의 이 드라마는 가볍게 보기 좋은 드라마다. 박지훈은 전설의 취사병으로 변신하는 강성재 연기를 통해 여전히 불쌍하지만, 그간의 무거운 캐릭터와는 다른 코믹 장르 속의 주인공으로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드라마의 흥행과 별개로 이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장르와 존재감이 꽤 다양하다는 것도 입증한 셈이다.

한편 강다니엘은 군 입대 이후 숏츠 등의 짧은 영상을 통해 다시 올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추세다. 군 입대 전 강다니엘이 마지막으로 활약한 프로그램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리즈였다. 그는 이 프로그램의 MC로 무난하게 활약했지만 주인공들은 당연히 스트릿에서 올라온 멋진 스트릿 우먼 댄서들이었다.

이후 상병이 된 강다니엘은 방송 무대가 아닌 육군공연팀으로 무대에 돌아온다. 파견 근무 형식으로 다양한 군인 축제에 참여한 강다니엘은 아이돌이 아닌 늠름한 군인의 모습이었지만, 이미 데뷔 시절부터 잘 알려진 댄서로서의 본능은 여전했다. 각종 숏폼을 통해 강다니엘은 육군공연팀 멤버들과 함께 <Bad>나 <아브라카다브라> 등의 다양한 안무를 소화하는 모습이 올라왔다. 특히 강다니엘은 괜히 치명적인 척 하는 대신, 쑥스러워하면서도 해맑게 웃는 친근한 얼굴이 강점이었다. 역시나 만들어진 시스템보다 자신의 에너지를 '에너지틱'하게 발산할 때, 강다니엘이 지닌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박지훈과 강다니엘을 보면 그 스타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강점이 드러날 때 가장 빛을 발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기획자의 프로젝트 안에서 만들어진 아이돌 멤버들의 두 번째 도약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본인이 가진 타고난 재능을 드러내는 판과 그 방식을 찾아가는 것.

칼럼니스트 박진규 pillgoo9@gmail.com

[사진=엠넷, tvN, 웨이브, 영화 '왕과사는 남자'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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