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 휴가신청·지문으로 총기 관리…'종이 행정' 사리지는 미래 육군[르포]

김기성 기자 2026. 10. 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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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행정이 종이로 이뤄진다.

휴가 신청은 행정반 PC로 전자로 신청하고 정작 휴가계획서는 수기로 작성해 행정보급관과 중대장 결재를 받았고, 총기관리대장도 수불 시간 등을 일일이 종이에 손으로 작성했다.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시 육군 제9보병사단의 지능형 스마트사업 시범부대를 방문해 보니 앞으로 군에서 '종이 행정'이 사라질 것이란 생각부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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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지능형 스마트부대 시범사업 현장 취재…비대면·전산 행정화
스마트폰으로 행정부터 작전까지…전영역 네트워크 연결 계획
육군 9사단 정보통신대대 장병이 지능형 스마트부대의 키오스크 시스템을 사용하는 모습. 2026.10.28./ⓒ 뉴스1(육군 제공)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군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행정이 종이로 이뤄진다. 군에서 주유하면 언제, 어디서, 어느 차량에, 얼마나 주유했는지, 당시 주유는 유류 보급 담당자의 확인을 받았는지 일일이 차량운행일지에 작성하고 월말이 되면 부대 수송관에게 일일이 확인을 받아야 했다.

휴가 신청은 행정반 PC로 전자로 신청하고 정작 휴가계획서는 수기로 작성해 행정보급관과 중대장 결재를 받았고, 총기관리대장도 수불 시간 등을 일일이 종이에 손으로 작성했다.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시 육군 제9보병사단의 지능형 스마트사업 시범부대를 방문해 보니 앞으로 군에서 '종이 행정'이 사라질 것이란 생각부터 들었다.

기자가 방문한 병영생활관 입구에는 가로 약 40㎝, 세로 약 80㎝ 크기의 터치스크린이 기다리고 있었다. 소속 장병의 지문으로 로그인하니 휴가신청, 경계작전명령서 확인, 진료 신청, 교육훈련 확인, 영내 유동병력 관리 등 버튼이 화면에 나타났다.

휴가 신청 탭에는 출발지와 행선지, 이동 방법, 휴가 일수를 입력하고 국군 철도수송지원반(TMO)에 열차표를 신청하는 등 휴가 신청시 기재해야 하는 내용들이 하나의 창에 모여있었다. 휴가 신청을 마치면 지휘관은 국방망에 연결된 휴대전화, 태블릿 PC 등으로 휴가를 승인할 수 있다고 한다.

경계작전명령서 역시 전자화돼 더이상 행정반 게시판이 아닌 생활관 안에서 투입 시간과 근무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행정병들이 한 땀 한 땀 초안을 쓰고 근무 예정자들끼리 일정을 재조정하는 방식으로 만들던 경계작전명령서는 매크로 방식의 업무자동화체계(RPA)를 활용해 자동 생성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작전 투입 시간과 순번이 자동으로 부여되고, 휴가자 및 영외 출타자도 명령서 작성에 자동 반영되는 방식이었다. 행정병들이 일일이 휴가 예정 일정을 파악하고 근무표 작성에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되는 구조다.

육군 9사단에서 정보통신대대 장병이 지능형 스마트부대의 스마트총기함에서 지문을 인식하며 자신의 총기를 꺼내는 모습. 2026.10.28./ⓒ 뉴스1(육군 제공)

생활관에 설치한 스마트 총기보관함도 눈길을 끌었다. 지휘관의 신분증 또는 지문을 접촉하거나, 지휘통제실 중앙 통제로 총기함이 열리는 형태로, 총기함 개방 이후에 다시 장병이 지문을 인식하자 본인의 총기만 잠금이 해제됐다.

총기함 개폐 상태부터 현재 어떤 총기가 총기에 없는지 관리 상황이 지휘통제실과 각 행정반 현황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행정반에서 총기 반출 및 반납 사실을 수기로 작성하는 업무가 모두 전산화된 것이다.

육군은 이처럼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정업무를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로 자동 처리하고, 과학화 감시체계와 IoT(사물인터넷) 센서를 활용해 경계작전을 수행하고 부대를 관리하는 지능형 스마트부대를 오는 2034년까지 전 부대에 적용할 계획이다.

육군의 지능형 부대운영 전환 시도는 병역자원 감소에 따라 인간은 전투 임무에 집중하고 그 외 업무는 AI를 비롯한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한다.

육군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상용제품을 활용해 행정업무를 진행하는 것을 넘어, 우주 공중 지상의 네트워크를 통합한 다계층 통합네트워크를 구축해 전영역 지휘통제체계(JADC2) 작전 진행 간 상황인식, 화력운용 등 전장 활용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지휘체계는 우주, 저궤도 위성, 드론으로 획득한 적 정보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상자에게 공유하고, 지휘, 표적처리 하는 형태다.

아울러 육군은 실시간 탐지-결심-타격으로 이어지는 정보유통을 보장하기 위해 상용기지국과 군 통신망을 동시에 활용하는 전술이동통신체계를 중심으로 드론, 저궤도 위성 등의 운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류승하 육군본부 정보화기획참모부장(소장)은 "앞으로도 AI와 데이터, 초연결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어떠한 환경에서도 끊김이 없는 지휘통제가 가능하고, 전 장병이 전투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적의 정보통신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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