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신발이 자꾸 벗겨져”…故이지한 떠난지 4년, 현관엔 새 신발이 기다린다

배우근 2026. 10. 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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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신발이 자꾸 벗겨져. 신발 사러 가야겠다."

배우 고(故) 이지한이 4년 전 집을 나서며 어머니에게 남긴 말이다.

어머니는 아들이 2022년 10월29일 집을 나서면서 신발이 자꾸 벗겨진다며 새 신발을 사러 가야겠다고 했던 말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했다.

어머니는 그 말을 들은 뒤 신발 가방을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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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NS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엄마, 신발이 자꾸 벗겨져. 신발 사러 가야겠다.”

배우 고(故) 이지한이 4년 전 집을 나서며 어머니에게 남긴 말이다. 그날 아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 28번째 생일, 어머니는 결국 아들에게 사주지 못했던 신발을 대신 샀다. 혹시라도 아들이 들어와 신을 수 있도록 현관에 놓인 신발의 앞코는 거실 쪽을 향했다.

29일은 이지한이 세상을 떠난 지 4년이 되는 날이다. 이지한은 2022년 10월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숨졌다. 향년 24세.

1998년생인 이지한은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배우로 방향을 틀었다. 2019년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 출연했고, 세상을 떠날 당시에는 MBC 드라마 ‘꼭두의 계절’을 촬영 중이었다.

사진|SNS


지상파 드라마를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로 도약하려던 시기였다. 당시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는 이지한을 “모두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친구”로 기억하며 “연기에 뜨거운 열정으로 아름답게 빛나던 배우를 오래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4년이 흘렀지만 가족의 시간은 쉽게 흐르지 않았다. 지난 8월 이지한의 28번째 생일을 맞아 어머니는 아들의 SNS에 생일상과 함께 새 신발 사진을 공개했다.

신발에는 4년 전 마지막 기억이 담겨 있다. 어머니는 아들이 2022년 10월29일 집을 나서면서 신발이 자꾸 벗겨진다며 새 신발을 사러 가야겠다고 했던 말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함께 신발을 사러 갈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사진|SNS


올해 아들의 생일을 앞두고 어머니는 직접 매장을 찾았다. 아들에게 가장 좋고 잘 벗겨지지 않을 것 같은 신발을 골랐다. 직원은 “아드님이 신어보고 작으면 교환하러 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그 말을 들은 뒤 신발 가방을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고 털어놨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고민했다. 신발 앞코를 현관문 쪽으로 놓을지, 거실 쪽으로 놓을지였다. 결국 거실 쪽을 향하게 했다. 아들이 다시 집으로 들어와 새 신발을 신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어머니는 “현관 앞에 놓아둔 생일 신발 신어보러 꼭 한번 와달라”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더 좋은 신발을 준비해놓겠다며 혹시 돌아오는 아들을 놓칠까 “현관 앞에 다시 이불을 깔고 잠들려 한다”고 적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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