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日 산코증권 인수…오카산증권그룹과 협력 확대할 듯

김호성 기자 2026. 10. 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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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지주회사 통해 지분 전량 취득…인수액 50억엔 안팎
일본 증권업 라이선스 확보…MTS·고객지원·마케팅 조직 구축 추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10월 2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다음 세대의 도약 그리고 한국경제의 새로운 길'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오카산증권그룹 산하 산코증권을 인수하고 현지 증권시장에 진출한다.

일본 증권업 영업에 필요한 자격을 확보한 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고객 지원 체계, 마케팅 조직 등을 구축해 개인 고객 대상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산코증권 지분 전량 인수…일본 진출 기반 확보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중간지주회사를 통해 산코증권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

인수 금액은 50억엔 안팎으로, 원화로는 약 420억~425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과 오카산증권그룹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산코증권 인수 및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의결하고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글로벌전략가(GSO)는 지난 27일 경희대 서울캠퍼스 특별 강연에서 일본 증권회사와의 인수·합병(M&A) 계획을 29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인수는 미래에셋증권이 일본에서 주식 거래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기반을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산코증권 인수를 통해 주식·채권 매매와 인수 업무 등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일본의 '제1종 금융상품거래업자' 등록 자격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 개인 고객 사업은 별도 구축…거래 시스템·마케팅 조직 마련

1953년 설립된 산코증권은 2022년 오카산증권그룹의 완전자회사가 됐다.

이후 올해 5월 개인 고객의 거래 관련 사업을 같은 그룹 계열사인 증권재팬에 넘기고 자기매매 전문 증권사로 사업 구조를 바꿨다.

증권재팬은 이후 경영통합을 거쳐 '오카산 비즈니스&테크놀로지 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산코증권의 기존 개인 고객 사업이 오카산그룹 내에 남아 있는 만큼, 미래에셋증권은 인수 이후 리테일 사업에 필요한 기반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

MTS를 비롯한 거래 시스템과 고객 지원 체계, 마케팅 조직 등을 새로 구축하는 방식이다.

산코증권은 고객 자금이 아닌 회사 고유 자본으로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등을 직접 사고파는 자기매매를 전문으로 한다.

개인 대상 사업을 포함했던 2026년 3월기(2025년 4월~2026년 3월) 순이익은 4800만엔, 순자산은 46억엔 규모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2026 회계연도 안에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내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현지 거래 시스템과 영업 조직을 갖춰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 오카산그룹과 협업 추진…글로벌X ETF 판매 논의

미래에셋증권은 인수 이후 매도자인 오카산증권그룹과의 사업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양측은 미래에셋그룹 산하 미국 자산운용사 글로벌X가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오카산 고객에게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오카산의 증권 플랫폼을 이용하는 지역 증권사들로 ETF 판매망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현지 증권업 라이선스 확보와 별도로 기존 오카산그룹의 고객 기반 및 판매망을 활용하는 협력 방안이 검토되는 셈이다.

일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시점은 빠르면 2027년, 늦으면 2028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일본에서 주식·채권 매매와 인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하고 현지 사업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 일본 증시 활황에 해외 금융사 진출 움직임

일본 증시의 활황을 사업 기회로 삼아 현지 시장에 진입하려는 해외 금융사들의 움직임도 이번 인수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거래를 두고 "일본 주식시장의 활황을 사업 기회로 보고 해외에서 진입하는 움직임이 증권업계에 확산하고 있는 흐름의 일환"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