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0조 환원’에 코스피 6000 탈환… ‘삼성전자 30조 배당’이 바통 이을까

박지윤 기자 2026. 10. 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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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100조원 규모의 주주 환원 계획을 내놓자 코스피가 6% 넘게 급등하며 단숨에 6000선을 되찾았다. 29일 삼성전자도 30조원 규모의 배당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주주 환원이 급락장에 지친 코스피의 반등을 이어갈 동력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해 현금 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60조원 이상 등 총 100조원 안팎의 주주 환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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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실적·주주환원에 코스피 급반등
삼성전자 30조원 배당안 발표 앞두고 기대감↑
“자사주 매입 종료·빅테크 실적에 상승 지속성 달려”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100조원 규모의 주주 환원 계획을 내놓자 코스피가 6% 넘게 급등하며 단숨에 6000선을 되찾았다. 29일 삼성전자도 30조원 규모의 배당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주주 환원이 급락장에 지친 코스피의 반등을 이어갈 동력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4.10포인트(6.63%) 오른 6012.44에 장을 마쳤다. 지난 14일 이후 10거래일 만의 6000선 회복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1조7000억원 넘게 동반 순매수했고,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SK하이닉스는 10.89% 오른 148만7000원, 삼성전자는 9.01% 오른 2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올해 현금 배당 30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60조원 이상 등 총 100조원 안팎의 주주 환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결의한 자사주 40조원이 포함된 규모다. 올해 3분기 배당은 실적 반영분 1만원에 키옥시아 투자 수익을 나눈 특별 배당 1만원을 더해 주당 2만원으로 정했다.

새로 결의한 자사주 20조원 가운데 약 10조원은 소각하고, 나머지는 임직원 보상에 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83조333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시장 전망치를 6조원 이상 웃돌았다.

증권가는 대외 호재와 하이닉스 효과가 맞물렸다고 봤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조정의 주범이던 인공지능(AI) 수익성과 자본 조달 우려가 스페이스X·앤트로픽 실적 등으로 완화된 가운데 하이닉스가 실적을 다시 입증하고 주주 환원까지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도 “AI 매출 성장 속도가 컴퓨팅 비용 증가 속도를 웃돈 것으로 확인되며 AI 수익화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강화됐다”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메모리 수요 증가로 직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상승 강도에 비해 매수세는 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개인이 많이 빠져나가 수급이 비어 있다 보니 외국인이 조금만 팔아도 크게 내리고, 조금만 사도 매수 사이드카가 걸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시선은 삼성전자로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 올해 3분기 정규 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 배당안을 확정한다. 주당 배당금은 4500~46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주주 환원 규모와 방식은 내년 1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잔여 재원을 110조원으로 가정하면 현금 배당 70조~80조원과 자사주 소각 30조~40조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변수는 주주 환원 방식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이 합산 10%에 근접해,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면 두 회사의 지분율이 금산법상 한도를 넘어설 수 있다. 이 경우 금융 계열사가 초과분만큼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 해 소각 규모가 제한될 수 있다.

현금 배당은 지분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 만큼 배당 중심의 환원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소각만큼의 주당 가치 제고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강 연구원은 “배당은 소각보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덜하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의 반등 지속 여부를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투자 심리 악화에 기인한 것”이라며 “일부 네오클라우드 업체의 신용 위험을 AI 산업 전반의 투자 위축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올해 8월의 학습 효과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40조원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8월 20일에도 주가는 12.73% 급등했다. 하지만 결의 전날 166만2000원이던 주가는 매입이 끝난 뒤인 전날 134만1000원까지 밀렸다.

두 회사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서 수급 공백이 커졌고, 이번 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 등 대외 변수가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강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동결이 기정사실화돼 큰 충격이 없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실적에서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꺾이면 충격 요인이 될 수 있다”며 “7000선 위로는 매물이 많고 지금 구간은 매물이 비어 있어 당분간 위아래로 크게 오가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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